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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로 들여다보는 우리의 옛 그림-신윤복편] - 박물관 유물해설사가 전하는 신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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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들여다보는 우리의 옛 그림
-신윤복편 1

정유현 지음 ㅣ 범우사 ㅣ 2011년 4월

 

 

한국미술에 관한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학자나 전문적인 식견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더욱 그 수가 적어서, 쉽게 쓰여진 한국미술 관련된 책을 관심있게 찾아보게 된다. 제목에 포함된 '재미로 들여다보는'이라는 어구 때문에 저자에 대한 정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가지고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이 어떤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하여 적잖이 당황스러웠음을 먼저 적어야겠다.


나월불폐도, 견본수묵, 25.3 x 16 cm, 간송미술관 소장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의 유물해설자로서 개인적으로 공부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그간의 수필 경력을 살려 관람객에게 해설을 하던 내용들을 책으로 엮었다. 책장마다 혜원 신윤복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묻어나 있고, 우리 미술에 대하여 정말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편으론 모른다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잘 묻지 못하고 얻지 못하는 일반대중을 위한 눈높이를 자연스럽게 맞추고 있다는 사실도 쉽게 알 수 있다.


닭, 지본채색, 23 x 23.8 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그런데 다듬어지지 않은 비문, 오타, 문장부호의 잘못, 뚝뚝 끊기는 흐름 등, 아무리 해설하듯 편하게 써내려간 책이라도 기본적인 형식 틀이 지나치게 부족한 것이 큰 단점이었다. 저자가 그간 개인적으로 열심히 공부해 온 자료가 효율적으로 읽히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학자들만큼 잘 알지 못하면서 의견을 내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고민한듯 하지만, 사실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형식적인 면의 뒷받침이 없어서 안타까움이 컸다. 또, 본 한국미술정보개발원 사이트에서 칼럼으로 연재하고 있는 인장의 글과 표 부분이 아무런 다른 언급없이 그대로 실려 있는 페이지도 있어 다른 부분도 표절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인장 칼럼의 '와간운' 참조)

 
송정관폭도, 지본담채, 59.4 x 47.7 cm, 간송미술관 소장

한국미술이 더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계층에서 읽힐 수 있는 여러 수준의 책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좋은 이야기꾼이 풀어내지 못하면 몇몇 사람들 이외에는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예술과 문화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좁은 지적 관문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단원과 혜원도 헷갈려 하는 평범한 한국 사람들을 위해 더 다양한 책들이, 완성도 높게, 동급 최강으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정아회(松亭雅會), 족자 종이에 담채, 38 x 32.5 cm, 간송미술관 소장

* 쓰고 보니 리뷰에서 책의 내용-신윤복과 그의 그림에 대한-이 빠졌다. 이미지의 편집이나 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많은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신윤복 특별전을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본다고 생각하시길.

 

 

 

편집 스마트K (koreanart21@naver.com)
업데이트 2024.11.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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