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유산
문화재청 엮음 / 눌와 / 2010년 12월
'앙코르 와트' 하면 캄보디아, '만리장성' 하면 중국, '피라미드' 하면 이집트, '베르사유 궁전' 하면 프랑스가 떠오른다. 혹은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몰라도 앙코르 와트가 유적지 인 것을 인식하는 것처럼 잘 보존된 유적지나 유물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된다.
경주역사지구 -통일신라 대표적인 정원인 안압지의 야경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곳이 있는가?. 물론이다. 바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조선왕릉, 하회와 양동마을이 그 곳이다. 또, 우리의 종묘제레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고 있으며, 세계기록유산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 일기,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등이 등재하고 있다.
이 책은 위에서 언급된 우리의 자랑거리인 세계유산, 인류무형 유산, 세계기록유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3-4장 분량으로 간추려진 이야기 만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위대함을 알 수 있게 된다.
창덕궁 애련정과 애련지
종묘제례 선조목릉의 능침공간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탁월한 미감을 이루는 창덕궁도, 왕가의 조상을 모시는 곳으로 절대적인 왕조의 위엄을 나타내는 종묘도, 유교적 세계관이 확고했던 조선시대의 왕과 왕실 가족이 지극한 의미를 부여했던 왕릉도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록 왕조는 없어졌지만 종묘제례의 전통은 60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화성 양동마을
성곽 문화의 꽃이며 완결판이라 불릴정도로 아름답고 우수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화성도, 영국 찰스황태자가 가장 한국적인 곳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양동마을도 우리의 자랑거리이다.
석굴암 주실(主室) 중앙에 모셔진 본존불
석굴암과 불국사는 우리에게는 수학여행이나 답사지로 유명한 곳으로 1995년 12월에 등재되었다. 석굴암은 자연 통풍과 채광, 온도와 습기 조절까지 자체적으로 가능한 건축물이었으나 일제강점기와 1960, 70년대에 수리가 이루어지면서 그 능력을 잃게 되었다. 또한 콘크리트로 수리한 결과 누수현상이 생겨났고 지금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게 되었다. 또, 보살 2구와 작은 오층탑 등이 불법 반출되어 우리가 지금 보는 석굴암은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었다.
불국사 전경
불국사 역시 1592년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으나 석축과 계단, 석탑과 석등, 금동불상 등만이 화를 면했다.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69년에서 1973년 사이인데 신라 때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해인사 장경판전 고려대장경판 중 다라니집경판
그러나 현대 과학기술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 완벽 보존된 유산도 있는데, 바로 고려대장경판이다. 나무로 만들에 화재와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 고려대장경판은 750년 넘게 훼손되거나 뒤틀림 없이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는데, 자연 지형을 적절히 이용한 해인사 장경판전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직지심체요절
최근 외규장각 도서가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 이어진 가운데, 세계기록유산이자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알려진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크게 요동친다.
인류무형유산인 매사냥 조선시대 화원 김희겸의<석천한유도>中
매사냥은 매를 길들여 야생의 먹이를 낚아채오도록 하는 간접사냥으로 오랜 역사를 거치는 동안 유희의목적을 함께 갖게 되었다.
세계유산이란 어느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그러나 공동의 의무만이 있을 뿐 주인은 바로 우리이다. 가까이 있는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 것은 시간이 지나 큰 후회로 되돌아 올 뿐이다. 독립운동도 필요없는 이 시대에 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막고, 관심을 기울이는것이 애국자가 되는 첫 걸음이 아닌가 싶다. 아직 우리가 관심가져할 대상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