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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그림속 양반의 한평생]-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양반들의 실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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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욱 지음 | 돌베개 | 2010

 

양반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 이 삼백년 전, 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시던 조선시대의 생활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TV 속 사극으로부터 형성된 모습이 아닐지. 사대부 대감들, 왕과 신하들, 대감마님, 도련님에서 시장 상인, 마당쇠, 시종들까지 평범하기 그지없는 진짜 그들의 모습이 어땠을지 언제나 궁금했다.


글을 아는 사대부들이 남긴 서책만으로는 이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없고 풍속화를 중심으로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림에서 퍼즐을 풀 듯 그 모습을 조금씩 맞춰보고자 했던 것이 저자의 목적이었다. 저자는 자료의 제한 때문에 일반 백성이나 천민들의 모습을 알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그림들과 더불어 정사가 담긴 사료, 야사, 양반들이 남긴 사사로운 글들을 모두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양반의 한 평생을 흥미롭게 재구성하였다.


김준근 <서당풍경>

 

가족들의 관심 속에 아이가 태어나고, 서당에 다니며 글공부를 하고, 혼례를 치르고, 과거시험을 보는 장면들, 관직생활을 하고 나이 들어 회갑을 맞고 생을 마무리하는 것까지 하나 하나의 과정을 수많은 구체적인 예와 그림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엘리자베스 키스, <시골 결혼잔치>

저자가 한국사를 전공한 탓에 문자로 전해지는 사료들을 중심으로 한 면이 더 강하고 그림은 김홍도의 평생도와 몇몇의 풍속화 작가에 의존하였는데, 한국미술에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좀더 다양한 그림자료를 찾아 그 속에 숨어있는 모습을 찾아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작자미상, 《담와 홍계희 평생도》 중 <수찬행렬>

 

과거에 합격하면 돈과 명예를 다 차지할 수 있었던 양반들. 과거급제를 못한 별볼일없는 양반도 시골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우대받았던 특권층. 신분제의 보호를 받고 그 위세를 마음껏 펼쳤던 양반들이지만 그들의 희로애락 가득했던 삶의 진짜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면도 있지 않을까.

편집 스마트K (koreanart21@naver.com)
업데이트 2024.11.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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