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141-1번지에 있다. 비운의 황제 고종과 일본 낭인에게 무참한 최후를 당한 명성황후 민비가 합장된 릉이다.
그 옆의 유릉에는 조선의 마지막 왕이었던 순종과 그의 두 왕비가 합장돼 있다.
이 두 릉은 여느 조선시대 왕릉과 다르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 능들은 한마디로 애초부터 황제릉으로 꾸며졌다. 1907년 대한제국이 선포되어 황제국이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조선은 침몰 직전의 배였다. 그런 절박한 시기에 황제 고종이 직접 나서서 황제릉을 조성한 것이다. 그는 당시 청량리 홍릉에 모셔져 있던 비운의 민비와 합장할 묘를 생전에 만들고 있었다.
황제릉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능묘 아래에 정자각 대신 제사를 올리는 침전을 따로 두었다는 것. 문인석, 무인석의 쌍을 늘리고 동물석상의 수도 늘렸다는 것. 그래서 이 두 능에는 중국 명나라 황제능처럼 호랑이와 양 이외에 낙타, 코끼리, 기린의 석상이 열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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