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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노암의 청년작가 시리즈] 윤상윤(b.1978)
  • 1968      
#교실 #집단 #고립

전시기획자 김노암의 한국 청년작가 소개 연재

윤상윤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때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처음으로 추상화를 그렸다. 무료한 시간을 견디기 위한 방법이었다. 3번째 수술이 끝나고 고통스럽고 괴로운 감정을 종이가 뚫릴 정도로 강렬한 그림을 그렸다. 분노와 불안함을 쏟아낸 그림은 마치 추상표현주의 작품 같았다. 

Protem 7, 116x80cm, oil on canvas, 2011


Protem11, 130x97cm, oil on linen, 2012


그날부터 감정과 기억의 기록을 직간접으로 선의 속도와 압력 그리고 명암과 색으로 화면에 담기 시작했다. 윤상윤 작가는 오른손으로 유화, 왼손으로 드로잉을 그린다. 태생이 왼손잡이였던 그는 부모님께 혼나면서 억지로 오른손을 쓰는 법을 익혔다. 그 결과 오른손으로 기계적이고 숙련된 손이 되었는데 반대로 왼손은 보다 직관적이고 즉흥적이 되었다.
통상적으로 창의적인 것은 우뇌와 이성적인 것은 좌뇌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윤상윤 작가의 그림은 동서양을 이분법적으로 나눈 것처럼 ‘오른손으로는 과거의 전통 기법으로 쌓아올리듯 완성하고, 왼손 드로잉은 동양화처럼 경험과 기억에 집중했다가 한 번에 끝내는 작업’이다.


Study2,116x91cm, oil on canvas, 2013


Round Midnight. 116x91cm, oil on canvas, 2014


그림 속 인물들은 작가 주변의 지인들이다. 작가는 실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그리면서 그 관계에 담긴 경험과 감정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독 교실이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는데, 신체적으로 매를 맞지 않더라도 그룹으로부터 떨어뜨려 소외감, 고립감을 주는 벌에 강한 인상을 받고 이러한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개인과 사회 혹은 특정 집단으로부터 기인한 소외감, 고립감은 영국 유학시절에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경험으로 이어져 그의 작업에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Make It Go Away, 116x91cm, oil on canvas, 2014

글/ 김노암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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