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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이대로 괜찮을까

2016년 2월 22일 오전
조은정, 최열, 정준모, 김진녕, 윤철규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추진 경과
(2011년  충청북도가 세계문자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겠다면서 국비지원을 했으나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건립 추진중이어서 무산.)
2014년 9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추진방침 결정
2014년 9월~10월    기재부 추진계획 협의 및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2014년 10월~1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자박물관 건립 기본구상 연구
2014년 11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4년 12월 2015년 예산 중 20억, 국회 반영(문체부 사업 ‘한글의 가치확산’ 예산 중.
           기본계획 연구, 설계공모, 기본설계 등)
2015년 1월   한 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착수
2015년 5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유치 공모
                     울산시, 청주시, 파주시, 시흥시, 인천시(송도) 등 9곳 신청
2015. 6. 4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긴급공고(조달청-문화체육관광부) 
2015년 7월 15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 최종 설명회
                      경기 여주시, 세종시, 인천 송도 세 곳.
2015년 7월 16일   건립지 송도 확정 발표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본계획 수립 및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 진행 중
 (김홍규 연구원 2015.07.21.~2016.03.18., 217,090,900원)
2016.1.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건축계획, 전시계획 입찰,
        기본계획 수립 공개 세미나(1.28) 진행


윤철규(이하 윤)  요즘 경기가 계속 안좋은 상태인데, 여기저기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건립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문화정책에 관련되어서 이야기중이니 국공립미술관의 건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현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송도에 건립 추진중인데, 이 준비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진녕(이하 김)  지난 2014년 말 용산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도 문자와 관련된 박물관이죠. 그런데 그곳에 가보면 기획전 같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능은 국립중앙도서관 내의 공간을 이용해서 통합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문자라는 게 결국은 독해와 관련된 것이고, 문자를 포함하고 있는 중요한 문서들은 규장각이 하고 있는 기능과 성격과도 연관이 되고....  굳이 국립중앙도서관 같은 기관과 독립시켜 유지 운영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도서관에 관람기능을 추가하면 서로 도움이 될 만한 부분도 있을 것 같구요.  

조은정(이하 조)  국립한글박물관의 기획전시의 경우 잘 알려진 기획전시들은 외부에 의뢰하여 기획된 전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니 진행예산도 만만치 않구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건립되고 운영되는 데에 가장 문제 되는 바는 내부에 학예사 등 어떤 인력들이 어떻게 배치되고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글박물관도 대부분의 국공립처럼 행정 조직이 먼저 구성되고 학예직이 구성되었고, 학예직은 주로 역사학, 국어학 전공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속 큐레이터 공채가 올라오기는 하는데 선발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전시와 관련된 부분을 전문적 영역이라고 보지 않고 누구나 기획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나 디자이너 정도의 역할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박물관 미술관의 주요 기능인 교육, 전시 등을 위해서는 시지각을 다룰 수 있는 전문적 영역이 필요한데, 그런 주요 기능의 실천 의지가 있는지가 의문스러워요. 

정준모(이하 정)  박물관의 컨텐츠를 어떻게 시각화하느냐, 어떻게 읽을 수 있을 것인가 등의 뮤제오그라피가 필요합니다. 문득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경우가 떠오르네요. MB 시절 갑자기 일사천리로 만들어졌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도 근대사 전공자들이 주로 포진되어 전시라는 박물관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가 배제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도 그렇고, 세계문자박물관도 마찬가지가 되지 않을까요. 초기 전쟁기념관도 같은 상황이었지만 내부 인력을 보충하고 외부와 협업하면서 어느 정도 갖춰졌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는 생각되지만. 

 결국 박물관이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용도가 될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서기 전에 집부터 짓는 것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홍콩 엠플러스 같은 경우 다 아시겠지만 미술관 준비관장을 두 번이나 바꿔가면서 컬렉션만 했습니다. 외국에 좋은 사례가 있으면 벤치마킹했으면 좋겠어요. 지어진 박물관 미술관의 내용물이 부실해서 버벅거리고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사례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대표적으로 그렇게 버벅거리고 있는 케이스 중 하나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죠. 아시아문화라면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의미하는 것인지, 어떤 문화를 어떻게 보여주고 어떤 컬렉션을 할 것인지 등등. 한글박물관도 어느 정도의 소장품을 가지고 어떻게 펼쳐 보일 것인지, 섣부른 결정을 하지말자고 주장했었습니다. 한글에 대하여 창제 원리부터 역사까지 깊이 있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와 함께 대중과 공유하는 전시를 기획해야 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연구 기능이 가장 중요해요. 문자박물관이라면 도서관과 같이 가는 방법도 좋은 거죠. 연구 기능에 서로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세계문자박물관이 대한민국에서 느닷없이 생긴 배경이 무엇인지, 한글박물관과 세계문자박물관이 각기 뭘 달리할 것인지 얘기조차 제대로 못 한 상황인데, 문화부에서 안을 올리고 바로 예산 통과되고, 송도가 지정이 되고 하는 일들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것이 정상적이지는 않아 보이잖아요. 항상 일이 잘 되고 투명하게 진행되면 이런 의심을 안할 텐데... 

 목적이야 있죠. 송도를 국제도시로 만들고 세계의 여러 문자 중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 연구자료 등에 명시된 세계문자박물관의 추진배경은 다음과 같다.
- 문화적 세계화, 다문화 정책의 필요성 대두, 지속가능한 한류 문화 확보 등을 위하여 한글과 세계문자의 체험ㆍ교류 활성화 등의 필요성 제기
-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을 지닌 문화국가로서 국제적인 문화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 제기
  
 국제도시 표방하는 데 특구가 많은데 그 중에 송도여야 하는 까닭은 뭘까요. 광주도 문화수도인데... 우리나라에 특구, 수도의 이름을 붙인 자치단체가 수만 개에요.  
 
 대학들의 경우 90년대부터 CEO형 총장을 앉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와 비슷한 것 아닐까요. 학교에 빈터를 없애고. 더 지을 데가 없을 만큼 빼곡하게 시설부터 세우는 것. 그게 발전이라고 여기구요.
 
 그런 일들이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때 시작되었다는 것이 놀라운 거죠. 학교 운동장이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고 하면서 없애기도 하구요. 사실 옛 우리 향교도 문무를 아울러 익혀야 한다고 해서 넓은 운동장을 지니고 있었어요. 민주화시대라면서 무를 짓밟고 운동장을 없애고... 심지어 초등학교 운동장에 민주화박물관을 만들겠다고 하고...운동장을 아이들에게서 빼앗아버리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어요.
 
 임기 내에 치적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게 건물밖에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신뢰 단계를 거쳐 내용과 체계를 다지고 하드웨어를 갖춰 나가는 게 아니라. 내가 도장 찍을 수 있을 때 껍데기 있는 거 만들어내야 한다는 마인드예요.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보고 든 가장 큰 인상은, 대한민국 건국과정을 담은 산업박물관이라는 것이었어요. 대한민국 건국과정 등은 전쟁기념관과 완벽하게 겹쳐요. 박물관이 무슨 하꼬방 같이 마스터플랜 없이 벽돌공장처럼 만들어지고.....
 


 천억에 가까운 건설 공사인데, 건립되는 과정이 투명하지가 않아서.... 누구든 맘대로 짓고 나면 끝이 아니잖아요. 그 이후에 연 백억은 들어야 유지가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광주의 경우 건물 관리비만 일년에 230억 들어가고 총 유지비용은 연 600억 정도가 들어간다고 해요. 

 일단 지어놓고 유지비용은 정부에서 국비로 대야 한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죠. 

 그런 무책임한 일은 대국민 범죄라고 봐야죠. 

 인구절벽이 예정되어 있는 이런 저성장시대에는 고도성장 시기와는 다른 씀씀이를 가져야 합니다. 30년 후에 이 정도의 상태를 유지만 해도 잘 하는 거라고 봐요. 시대에 맞는 계획을 가져야죠. 

 영국의 경우 몇 년 전에 이미 국립대학 학비를 올리고 문화 예산을 줄이는 등 긴축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국립미술관 예산도 10% 이상 깎이고 있구요.

 영국은 풍부하게 있던 예산에서 10퍼센트 깎은 거지만 우리는 그렇지도 않잖아요. 경기도의 경우 시 자체의 문화예산은 제로라고 하죠. 마른 수건 짜면 부러지게 됩니다.

 경기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경기도의 경우 경기문화재단으로 통폐합을 시켜서 인력을 순환근무시키고 전문성을 없애버렸죠. 구입예산도 줄이고. 김문수지사가 일찍이 미래를 내다본 셈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마당에 새로 짓는 것은 중단해야 합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이렇게 또 짓는다면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문자는 가상의 박물관이 더 적당할 듯합니다. 어차피 유물 중심이라기보다 이미지 중심으로 가야 할 거고 해당 언어와 하이퍼링크되는 형태가 필요할 테니, 하드웨어는 소규모의 시스템만 가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언어 연구자들 중심으로.

 그러니 한글박물관 안에 두어도 되는 거죠.

 연구 인력과 관련되어도 걱정입니다. 대학들이 언어 전공을 통폐합하고 있는 시점이잖아요. 독문과 같은 곳은 없어진 곳도 많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외국인 관장도 있으니 외국 연구 인력을 들여올 생각일까요...

 하드웨어에 투자할 게 아니라 외국어, 어학 연구 인력 시스템에 투자하는 게 급선무인 듯합니다.

 최근에는 어문학과가 문화사 중심으로 넘어가는 곳이 많습니다. 어학 관련되어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가 글로벌하게 유통되면서 영어로 수렴되고 있으니까요. 미술관, 박물관 건립에서는 건물보다 인력에 투자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기관과 시설을 무분별하게 늘려가는 것은 행정공무원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거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미술관 박물관 건립은 어떤 인력의 고용에 도움이 될까요. 학예연구직은 계약직이지만 행정직은 고정, 정규직이에요. 기관의 질을 담보할 전문성 있는 인력들은 계약직이고 행정 관료들은 우대받고. 우리나라를 관료자본주의 국가로 설명하게 되는 부분이죠. 

 전문성에 대한 인정이 없다보니 외형만 더 갖추게 되고.

 전문직의 전문성이 향상되면 행정직과 마찰이 시작되죠. 행정업무도 파악되니 제어가 힘들어지고... 이런 배경이 있어 인사제도를 쥔 행정관료들은 전문직의 고용 안정을 꺼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연구직들, 공기업, 공공연구소 할 것 없이 거의 그렇습니다. 
작은 문화 정책 하나라도 만들어질 때는 최소한의 절차와 요식행위가 지켜져야 하는데, 그것조차 건너뛰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의 미술을 총괄할 수 있는 ‘국립미술관’은 없는 나라입니다. 시대를 쪼개 현대를 다루는 미술관이 하나 있을 뿐이고, 70년대 이전의 미술을 다룰 국립미술관은 없는 형편이에요. 할아버지 제사는 건너뛰고 아버지 제사만 지내는 꼴이죠. 


 외국의 경우, 국립미술관이라고 하면 먼저 근대미술관이 설립이 되고, 현대 컨템퍼러리는 갤러리 형태로 여성 인종 등 다양하게 특화된 형태로 구성되죠. 소장품이 있는 갤러리. 그런데 우리나라는 68년에 현대미술관을 국전용으로 창설을 하면서 ‘모던 뮤지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늦게라도 만들면 되는데 끝까지 설립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포크아트가 중요한데-그것이 물론 주로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 된다고는 하지만-민화 같은 것들에도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여러 다양한 미술들이 없어지게 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민화 컬렉션이 어렵다고 합니다. 민속학적 관점이 주가되어 민화를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집구석 불난 것도 못 끄면서 세계문자를 뭐하러 다루려고 하는지..... 

 아시아문화전당도 그 좋은 터, 광장을 없애고 그 많은 돈을 들여 괴물을 만들어 놓았어요. 광장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런 곳에 땅파고 무덤 만들고 * 싸놓고 하는 걸까요. 

 시민이 모이는 것이 싫어서 문화의 이름으로 광장을 없애는 것이라고도 하죠. "아고라"를 없애는.

 관료가 통제하기 좋은 방향으로 모든 것들이 진행되고, 관료의 독재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요. 박물관도 그를 위해 지어지는 것 같구요.

 관료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설 연휴 때 읽던 한나 아렌트 책에 나와 있던데요. “관료란 권한은 있되 책임은 지지 않는, 유령 같은 집단”이라고.

 실체는 없는.

 고대부터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리인이 있었죠. 그게 관료고 대통령이고 재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들은 퇴임 이후에도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이죠. 사람들의 존경을 만들어내어 유지하고, 그럴 수 있는 자리를 끝없이 만들어냅니다. 

 시설 위주로 평가하는 경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건물을 짓고 하드웨어를 만들어 놓으면 두 배 이상의 비용을 들여 유지해야 한다면 짓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지어 놓은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그를 위애서는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하는 거죠. 

 짓고 나면 그만. 소위 '먹튀'... 국립세계문자박물관도 이미 예산 정해지고 부지도 선정되어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얘기했는데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축쪽 연구보고서도 나오고 있구요. 

 건축계에서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건물들을 지어대어 나라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건물을 지어 먹고 사는 건축 부분과, 그 분야의 유물을 팔아먹는 이해당사자들이 박물관 건설에 압력을 가하게 마련이죠. 건축의 경우는 자비로 연구보고서를 만들어 내기도 해요. 더 큰돈을 위한 투자죠.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들이 여론을 만들어나가고 이에 따라 정책이 달라집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만들 때 15년이나 걸렸는데.... 거기는 뭐 생기는 게 없어서 그랬나봅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얘기 나온지 몇 년 만에 벌써 이렇게 추진이 되는게 신기해요.
 
 컬렉션은 어떻게 채워나갈지도 걱정입니다. 

 디지털 중심이 되겠지요.

 실학박물관 같은 곳도 그렇죠. 원품 없이..

 전쟁기념관 같은 곳도 흐름은 좋은데 전시되고 있는 물품이 너무 조야합니다. 이순신 장군 해전도가 감자국집 메뉴 안내 도트프린팅 수준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좋은 무진동 수장고에 무기들이 죽 늘어서 있고...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원품의 사진인데 그것도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었어요.

 유물에 대한 가치를 파악할 만한 사람이 내부에 있어야 할 텐데, 그것이 가능할까요.  

 말나오면서 뚝딱 일사천리로 만들어지고 지속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세금을 낭비할 껍데기 건물을 만드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박물관을 통폐합하고 권역화하여 질적으로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여야 합니다 .

  지역별 박물관협의회 등의 단체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은 긍정적일까요?

 지역별로 박물관 연합회 등을 만들면 컬렉션, 기획전시 등을 협업하는 순기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사립의 경우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에 이권단체로서 구청장을 압박하거나 시장을 압박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죠.

 사립미술관 박물관은 네트워킹 대상이지 통폐합 대상이 될 수는 없겠죠. 

 사립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등은 국민 세금의 투자를 중단해야 합니다. 개인은 자신이 좋아서 자신의 명예를 위해 미술관을 건립한 건데 왜 개인에게 국민세금을 가져다주는지... 계속 질문하는데 답을 안 주네요. 그런 곳에 쓸 예산을 국립 박물관 컬렉션 예산으로 전환시키고... 국공립 유사한 미술관 박물관은 빠르게 통폐합하고 새로 건립은 중단해야 합니다. 인구절벽을 대비하여 시대에 맞게 필요한 시설들,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 보육시설 등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미술관 박물관들은 심각한 새로운 요구에 맞닥뜨려져 있어요. 학교 예술 교육이 무너졌기 때문에, 박물관 미술관에서 예술 교육 부문또한 주되게 담당해야 합니다. 

 인사동이 문화예술관광특구가 되었죠. 그러다 보니 사람이 많이 오도록 했고, 먹는 것들 많아지고, 임대료 올라가고, 화랑이 버틸 수 없게 되고... 그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그렇게 사람들 바글거리는 곳을 가지는 않죠. 이러다보니 인사동이 옛날의 기능을 오히려 잃게 되었어요. 정책이 두 가지 목표 쫓다보면 한 개는 죽게 되는 거예요. 사람들 다니기 좋으라고 차량통행을 금지하니 작품을 들이기 어려워 전시 대관이 뜸해져요. 예전 화요일저녁부터 빵떡모자 쓴 사람들과 용달차들이 바글거리고 수요일에 오프닝하느라 부산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못해요. 문화 정책 만이라도 마구잡이 성장, 개발 중심이 아닌 저성장시대에 질적 내적 성장을 기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전작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사업도, 살아서 현재 공장을 돌리는 사람을 세금으로 만들어 주는 일은 중지해야 합니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세 명 외에는 전작도록을 세금으로 만들 필요가 없어요. 

 디지털과 원본성, 문화유산으로서의 우리문화, 박물관 미술관의 내적 풍부화와 컬렉션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이 우선되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듯합니다. 


 한번 지어지고 나면 그로 인한 비용이 더 크고, 이미 지어진 박물관과 미술관도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곳이 많으니, 제발 하나라도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게끔, 껍데기만 그럴 듯하게 만들어 놓는 행위들을 일단 멈췄으면 좋곘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쓴소리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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