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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st - 일본 춘화를 보는 열가지 포인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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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한·중·일 춘화 특별전 ‘LUST’ 기 간 : 2010년 9월 14일 - 2010년 12월 19일 장 소 : 화정박물관

전시명 : 한·중·일 춘화 특별전 ‘LUST’
기  간 : 2010년 9월 14일 - 2010년 12월 19일
장  소 : 화정박물관
 

2. 일본 춘화를 보는 열가지 포인트 (중)

일본 춘화는 대개 판화로 찍어낸 것이 주를 이룬다. 에도시대 풍속판화는 한데 뭉뚱그려 우키요에(浮世繪)라고 말하므로 춘화도 보통 우키요에 춘화라고 불리운다. 그런데 실은 우키요에라는 말은 원래 불교에서 유래했다. 불교의 가르침 중에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2000년이 지나면 말세가 돼, 세상은 큰 혼란에 빠지고 사람들은 지옥의 괴로움을 겪는 것으로 돼있다. 그런데 불교를 믿으면 이 세상이 괴로워도 저 세상에서는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덧없고 걱정스러운 세상’이란 의미에서 '우키(憂き, 덧없음)요(世, 세상)'라고 했다. 그런데 에도시대가 되면 상인을 중심으로 한 조닌(町人)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면서 이 세상은 덧없기 보다는 속세라는 뜻의' 떠있는(浮き)세상(世)'으로 불리웠다. 그런 세상을 그린 그림이 우키요에인 것이다. 아무튼 문답으로 되돌아가보면,

브라운: 네 번째로 춘화에는 그림과 함께 여러 글들이 씌여 있는데 이것은 포르노나 에로틱 한 문학에 속하는 것인가요?
(가키이레를 읽을 수 있으면 재미가 두 배)
마네몬: 춘화는 그림만 봐서는 그렇게 재미를 못 느낄 수 있습니다. 춘화 위쪽에 길게 이어져 있는 글은 주로 주제를 말하는데 이를 고토바가키(詞書)라고 합니다. 그리 고 등장인물이 주변에 있는 작은 글자는 이들이 주고받는 말인데 가키이레(書入)입 니다. 둘다 포르노한 것은 아닙니다. 고토바가키도 그렇지만 가키이레를 읽어보면 등장인물의 입장이나 관계, 정황 등을 잘 알 수 있어 훨씬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가키이레 글자는 요즘 문자와는 다른 변체 가나여서 전문가 아니면 좀처럼 읽기 힘 들다는게 아쉬움입니다.
화정 4 :
가츠시카 호쿠사이(갈식북재)의 《다양한 사랑의 방식》중 네 번째 장면. 그림속의 부채에는 '벤케이(弁慶)와 고마치(小町)는 바보구나'라는 글이 씌여 있습니다. 벤케 이는 여자를 돌처럼 본 장수이고 고마치는 콧대가 높아 남자들이 피했다는 헤이안 시대 미녀입니다.
에도江戶ㅣ1812년경ㅣ 대판 다색판화 12장
브라운: 다섯 번째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의 뿌리가 에도시대 우키요 에라고 하는데 요즘 나오는 ‘변태 만화’도 춘화와 관계가 있는가?
(性은 웃음거리다)
마네몬: 변태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에도 시대에 춘화를 와라이에(笑繪)라고 했는데 실제 춘화를 보면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성을 웃기는 것,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인식했던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서구 에서 성을 죄악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지요.
화정 5 :

우타가와 구니토라(歌川國虎)가 그린 《축언 색녀남사(祝言 色女男思)》의 셋째권 다섯 번째 장면. 남편이 바람피우는 현장에 뛰어든 부인이 남편의 머리채를 붙잡는 사이에 여인을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다.
에도江戶ㅣ1825년 색판인쇄 반지본 3권
브라운: 여섯 번째 질문인데 춘화를 보고 있으면 대담무쌍한 체위가 등장하는데 실제로 춘 화가 체위나 성애의 교본이란 용도로 쓰였나요.
(얼굴과 그것을 비슷한 크기로 병치시킨다)
마네몬: 있기는 있지만 1천점 가운데 8, 9점 정도지요. 춘화는 남성을 엄청나게 크게 그렸 다고 하는데 이 역시 자세히 보면 여성도 커다랗게 그렸습니다. 이게 소위 서구에 서 말하는 일본춘화의 과대표현입니다. 더욱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남녀의 얼굴을 남성것이나 여성것과 비슷한 정도로 크게 그린다는 점입니다.
화정 6 :

여러 점의 출품작에서 남녀의 얼굴 크기 정도의 남성, 여성이 그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타가와 구니사다(歌川國貞)의《백귀야행(百鬼夜行)》의 뒷 속표지에는 가히 남성 귀신이라고 부를 만한 그림도 있다.
에도江戶ㅣ1825년 색판인쇄 반지본 3권
브라운: 춘화의 주용도가 성생활 교본이 아니라면 포르노나 에로틱한 사진처럼 호색한 남자 들의 전유물이었다는 뜻?
(춘화는 남녀노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즐겼다)
마에몬: 그것도 아닙니다. 대담한 성묘사 때문에 젊은 남자들용이었을 것이란 견해도 있으 나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 에도시대에 춘화는 남녀노소가 귀천을 가리지 않고 즐긴 것임을 알 수 있지요. 이런 대목이 일본인을 가리켜 호색한 인종이라고 판단하게끔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단편적인 것이고 근본적인 것은 역시 성에 대한 생각이 서구 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화정 7 : 메이지 시대의 도미오카 에이센(富岡永洗)이 그린 《야쿠모의 언약(八雲契)》의 첫 번째 장면은 젊은 여자가 혼자 춘화책을 보는 장면입니다. 이같은 주제의 장면은 다른 춘화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요.
메이지明治ㅣ대판 다색판화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0.3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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