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백자항아리-조선의 인(仁)과 예(禮)를 담다
기 간 : 2010년 6월 15일(화)~2010년 11월 14일(일)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백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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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백자항아리-조선의 인(仁)과 예(禮)를 담다 기 간 : 2010년 6월 15일(화)~2010년 11월 14일(일)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백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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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항아리 전시는 달 항아리를 비롯해 용준, 태항아리, 명기 등을 통해 항아리에 담긴 생활용기 이상의 역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의 전시이다. 메인 테마는 아니지만 또 거기에는 과거의 한양과 현재의 서울, 즉 시·공간을 넘나들어 공존하는 백자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 시내에서 출토된 백자 항아리의 소개가 그것이다. 땅속 깊은 곳에서 옛 모습 그대로 오랜 시간 기다렸을 백자를 생각해보면 어쩐지 경건함 마저 느껴진다.
옛 한국일보 뒤쪽이 되는 종로구 중학동에서 출토된 철화용문항아리는 왕실에서 사용된 용준으로 뚜껑까지 완전하게 갖춰진 채 출토됐다. 항아리를 안고 비천하는 용의 표현은 조선 초기의 위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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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동의 백자출도 당시의 모습 | |
청진동에서 출토된 항아리와 남대문로 출토의 항아리 역시 온전한 형태를 간직하고 있어 조선 전기항아리의 맥을 보여준다. 아무 문양이 없는 순백자로 된 이들 항아리는 화려한 문양이나 모양 없이도 그 고운 선만으로 넉넉한 미감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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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철동 출토 청화 백자 항아리 조각 |
청화 백자 매죽문 항아리 | |
이 전시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도 보여주는데 땅속에 얌전히 모셔져 있는 항아리를 보면 우리가 디디고 있는 땅 아래 바로 역사가 묻혀있다는 생각에 함부로 발을 내디딜 수 없게 한다. 한편 관철동에서 출토된 백자는 당시 귀하게 여겨졌던 청화를 사용해 고고한 대나무와 매화가 그려져 있다. 비록 아랫 부분은 파손돼 있지만 높은 격조를 잘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모습을 한 백자가 리움 미술관에 소장돼있어 이러한 형태의 항아리가 당시 여러 점 제작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도자기에 매료되었던 영국도예가 버나드 리치(1887~1979)는 한국의 달항아리를 사가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갑니다’라고 했다는데 아직 고고하게 땅속에서 묻혀 행복한 출토를 기다리는 또다른 항아리들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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