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개관 5주년 기념특별전
기 간 : 9월7일~10월31일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1층 특별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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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개관 5주년 기념특별전 기 간 : 9월7일~10월31일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1층 특별전시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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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역할과 목적이야 여럿이겠지만 보는 사람, 찾는 사람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풀어놓고 펼친 보자기속의 물건은 주인이 집어주는 것만 관심이 대상이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황남대총 전시는 말 그대로 발굴 36년만에 박물관에서 펼쳐 보인 피장품의 온퍼레이드이다. 화려한 금관, 금동관에서, 허리띠와 귀걸이, 곡옥, 수많은 금제 고배와 은잔 등등까지. 지름이 80미터가 넘는 대총 속에서 출토된 유물은 규모와 수량 면에서 말 그대로 상상을 뛰어 넘는다. 적석목곽분의 일부를 재현한 리플리카 역시 모처럼만에 스케일의 전시를 자랑한다.
그런데 눈길이 가는 것은 당시 신라제품이 아닌 다른 나라 물건들이다. 여러 핸드폰속에 끼어 있는 아이폰처럼 이들물건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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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뚜껑 손잡이를 십자모양의 선으로 얽은 은제 합이 있다. 십자모양의 뚜껑 손잡이는 전형적인 고구려제라는 것. | |
서봉총 은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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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합 | |
두 번째가 청동 세발솥인데 이것도 몸통에 뚜껑을 걸치는 턱을 만들지 않는 고구려식이라고 한다. 이솥은 남자 무덤인 황남대총 남분에서 3개, 여자무덤이라는 북분에서 3개가 나왔다. 다른 고분에서는 없거나 있어도 기껏 하나란다.그 외에 북분에서 나온 금귀걸이 3쌍도 고구려 고분 것과 유사하며 밑창에 스파이크 처럼 금제 징을 밖은 신발도 고구려 무덤에서 여러개 발견된 정황으로 보아 고구려제임을 추측한다고 했다. 이런 물건들이 고구려제라면 그보다 멀리 중국 또는 실크로드를 거쳐 온 물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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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 출토:남분 |
유리잔 출토:남분 |
유리잔 출토:북분 |
유리잔 출토:남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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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유리 잔과 유리 물병이다. 황남대총에서는 모두 11개의 유리 그릇이 출토됐다. 남분이 7개, 북분이 4개이다. 당시 금보다 더 귀했다는게 유리그릇이다. 그중 구연부에 띠를 두른 것처럼 보인거나 둥글게 말아 올린 것언 시리아- 팔레스타인 지역 제품이다. 이런 모습의 유리잔 4개와 봉황의 머리를 담은 봉수형 유리병은 그래서 인지 일괄해서 국 보 193호로 지정됐다. 이것은 남분에서 나왔다 또 북분에서 나온 커트 그래스는 그 보다 동쪽인 사산조 페르시아에서 만든 것이다. 다리가 있고 색이 다른 유리를 함 께 녹여 성형한 마블무늬 굽다리잔은 로만글라스 계통이라고 한다. | |
봉수형유리병 | |
황남대총 축조시대의 교역상황을 알려주는 다른 유물로 일본만 나는 조개로 만든 금동제 야광조개 국자가 있다. 조개의 굴곡진 부분을 잘라 국자의 움푹한 곳으로 사용하며 그 주변에 금동제 테두리를 둘러서 격을 한껏 높인 물건인데 가운데 조개로 된 국자는 칼슘이 주성분이어서인지 모두 녹아버리고 금동 테두리와 약간의 조각만 남아 있다. 어쨌든 당시 바다건너 멀리 일본에서 사치품 제작을 위해 귀한 조개를 수입해다 썼다는 것이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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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조개국자(복원품) 출토:고령지산동 44호묘 |
이런 교역 물품의 존재에 대한 답변으로 도록 집필자는 이 시기에 고구려와 중국 대륙의 중원 왕조에 파견된 사신들이 가져온 답례품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희귀한 물품은 최상의 위세품(威勢品)이 되어 왕족들 사이에 재분배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교통 수단도 변변치 못하고 여러 가지가 불편했던 시절 목숨을 걸었을 여행의 소산이 아닐 수 없다. 여행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1년에 20억명이 넘는다는 오늘날. 고고학 자료가 주는 지적 흥미는 다른 곳으로도 생각을 미치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