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9일, 국내의 한 일간지들은 “도산대로에서 만나는 비색의 숲길”, “48cm 최장신 고려청자 보러갈까?” 등의 제목으로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의 신사분관 개관과 첫 전시 ≪고려청자≫전을 알렸다. 1982년에 설립되었던 신림동 본관을 운영하며 꾸준히 모아 온 미술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일반에게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강남구 신사동 옛 만리장성 자리에 공간을 마련했던 것이다.
2019년 6월 20일, 신사분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성과를 정리하는 차원의 특별전을 오픈했다.
청자유개호 <호림 문화재 숲을 거닐다>展 보물1071호
금동대세지보살좌상 <호림 문화재 숲을 거닐다>展 보물 1047호
수월관음도 <호림 문화재 숲을 거닐다>展 보물 1903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보다 관람 조건이 좋아 환하게 잘 볼 수 있다.
10년간 총 기획전시 횟수는 36회. 이번에 특별전으로 보게 되는 것은 그 중 메인이었던≪고려청자≫(2009), ≪금과 은≫(2010), ≪하늘을 땅으로 부른 그릇, 분청사기제기≫(2010), ≪1011_2011 천년의 기다림, 초조대장경≫(2011), ≪토기≫(2012), ≪호림 문화재의 숲을 거닐다≫(2012), ≪민화: 상상의 나라_민화여행≫(2013), ≪백자호Ⅰ_너그러운 형태에 담긴 하얀 빛깔≫(2014), ≪백자호Ⅱ_순백에 선을 더하다≫(2014), ≪조선의 나전_오색찬란≫(2015), ≪근대회화의 거장들≫(2016),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2017), ≪일본회화의 거장들≫(2018)의 하이라이트이다.
백자호 전시의 포스터 모델을 과거 포스터와 같은 포즈로 디스플레이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초조대장경본과 불경, 얼마전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들이를 다녀온 수월관음도, 첫 전시를 달궜던 대형 청자항아리와 백자 달항아리, 초기 민화 붐에 한 역할을 했던 민화 병풍, 문자도, 단아한 나전함과 근대 거장의 회화 작품 등, 재단의 컬렉션 경향을 알려주는 대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백지묵서묘법연화경 권1-7 <호림 문화재 숲을 거닐다>展 국보 211호
대방광불화엄경 권34 <초조대장경>展 보물 1847호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권34 <금과 은>展 보물 751호
도록이 제작되지 않아 아쉬운데 근간에 소장품 도록을 제작할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4층의 상설 명품도자전을 함께 감상하면 호림박물관의 컬렉션 요약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명품도자전의 프랜차이즈 유물들에도 그간 기관 내외의 주요 전시에서 활약한 내용을 캡션으로 보여주고 있어 유물의 전시 내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선했다. 특별전에 공개된 국보는 2점 보물 7점, 4층 명품상설관에 전시되고 있는 국보는 3점, 보물 14점이다.
4층의 상설 명품도자전을 함께 감상하면 호림박물관의 컬렉션 요약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명품도자전의 프랜차이즈 유물들에도 그간 기관 내외의 주요 전시에서 활약한 내용을 캡션으로 보여주고 있어 유물의 전시 내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선했다. 특별전에 공개된 국보는 2점 보물 7점, 4층 명품상설관에 전시되고 있는 국보는 3점, 보물 14점이다.
특별한 공공의 지원 없이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하고 모아 온 미술품을 지속적으로 전시하며 박물관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온 것에 대한 학예사들의 노력과 자긍심이 엿보였다. 10년 전과 다름없이 월 8,000원 고정된 입장료에, 국가 정책으로 시행되기도 전에 월 1회 무료관람을 실시했다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고미술분야 전시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향후 동시대미술과의 접목이나 대중적인 전시 아이템을 삽입하고자 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타임라인 순서대로 13번의 전시를 설명하는 안내문과 대표 유물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10년의 기록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 중 ‘10년의 기록’ 부분은 차분히 잘 정리된 전시. 그런데 ‘새로운 이야기’ 부분은 전시를 돌아본 관객이 그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외삽을 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몇 안 되는 대형 사립박물관으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수집하는 컬렉터의 유산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되고 발전하고 보여질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