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간송문화전 제6부 <풍속인물화 – 일상, 꿈 그리고 풍류>
장 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2층 디자인박물관
기 간 : 2016.04.20(수)~2016.08.28(일)
김홍도 <낭원투도閬苑偸桃-낭원에서 복숭아를 훔치다> 지본담채 102.1x49.8cm
<호귀응렵豪貴鷹獵-호탕한 귀인의 매사냥> 지본담채 28.0x34.2cm
여러 풍속화들 속에 있으면 김홍도의 그림이 더 돋보인다. 연풍현감 시절 매사냥을 즐겼다고 하는 그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으로 여겨지고 있다.
석경(1440~?) <마고채지麻姑採芝-마고 선녀가 지초를 캐다> 견본채색 21.9x19.0cm
김홍도 <마상청앵馬上聽鶯-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 듣다> 지본담채 117.2x52.0cm
도판과는 달리 실제 그림은 두루마리의 접힌 자국이 강하게 남아 있어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예전 보화각에서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 관람 환경이 제공되어 좋다. 전시장에는 마상청앵과 미인도 등의 그림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재해석한 이이남의 미디어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고희동(1886-1965) <청계표백淸溪漂白-맑은 시냇가의 빨래> 견본담채 23.0x27.5cm
고희동이 서른 살 때 위창 오세창에게 그려 보낸 그림으로, 서양화의 느낌이 많이 배어 있다.
신윤복 <연소답청年少踏靑-젊은이들의 봄나들이> 지본담채 28.2x35.6cm
많이 보아도 신윤복의 풍속도는 언제나 눈을 즐겁게 한다. 장안 귀족 자제들의 놀이가 어지간히 극성스러웠나보다. 봄놀이를 가면서 허벅지에 대님 매고 기생이 탄 말고삐 잡은 폼이나, 다른 길로 오는 기생의 초록 장옷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참으로 다이나믹하다.
윤두서 <의암관월倚岩觀月-바위에 기대 달을 보다> 견본수묵 24.0x21.5cm
바위와 고사는 왼쪽 하단에 몰아 놓고 대각선 끝에 홍운탁월(烘雲托月)로 달을 그려 놓았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공간은 흐릿한 선염으로 우렸다.
이인문 <목양취소牧羊吹簫-양 치며 단소불다> 지본채색 30.8x41.5cm
저 멀리 소치는 소년은 낚시질에 여념이 없고, 전면 바위에 앉은 소년은 양이 풀을 뜯는 동안 단소를 부는 한가로운 모습이다. 황초평이 15세 모습으로 양을 치고 있었다는 고사를 그린 고사인물도이지만 일상 풍경을 나타낸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득신 <복양상선-대복과 길상을 상징하는 두 신선> 지본담채 22.5x24.0cm
황초평과 장과로를 한 화면에 그린 신선도. 황초평은 진(晉)대 사람으로 양을 치던 중 금화산 석실로 가서 신선이 된 인물이고, 장과로는 당 현종때의 도사로 장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신선이다. 흰 당나귀를 거꾸로 타는 모습으로 주로 그려지고, 흰 박쥐가 같이 그려지는 일이 많다.
신윤복 <미인도> 견본채색 114.0x45.5cm 부분
전시의 마무리는 미인도이다. 작품 보존을 위해서인지 조명이 다소 어둡게 느껴졌다. 가슴께의 마노 노리개는 그래도 고혹적으로 빛난다.
미인도와 아트샵 사이에 곰돌이들이 있다.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좋지만 포토존이 테디베어여야 하는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