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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진진한 집안잔치 풍속도도 볼거리 - 자연 그리고 삶: 조선시대의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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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자연 그리고 삶: 조선시대의 회화전
전시기간 : 2015.11.11.-2016.5.27
전시장소 : 서울 홍익대박물관

서울은 흔히 세계 10대도시에 손꼽힌다고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어떨까. 현대미술도 그렇지만 옛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생각난 김에 김홍도 그림 한 점을 보고 싶다고 하면 갈 곳이 뻔하다.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과 한남동 리움미술관 정도이다. 그 외에는 김홍도 그림을 보려고 해도 상설(常設)로 전시된 곳을 찾을 수 없다.  


전 이징 <화조도> 지본수묵 23.7x19.7cm 


그런 까닭에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옛 그림 전시는 그 주제나 규모와는 별개로 미술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된다. 드문드문 열리는 옛 그림 전에 대학 박물관도 당연히 들어간다. 하지만 이런 곳은 대개 홍보, 마케팅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어 여간 눈이 밝히고 있지 않으면 정보가 얻어걸리기 힘들다. 

홍익대박물관 전시 역시 이쪽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대범한(?) 전시라 할 수 있다. 물론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다. 이유인즉 소장품 전수조사를 통해 각 파트별로 도록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중요작 일부를 공개한 전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정선 <귀래정> 1730년경 견본담채 22.3x26.0cm 


전시는 그래서 조촐하고 아담한 쪽이다. 그래도 대학박물관 비장의 걸작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우선 정선의 <귀래정>이다. 귀래정은 조선후기 행주 일대에 지어진 별장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당시의 문신 김광욱(1580-1656)이 지은 것이다. 그림은 겸재의 실경산수에서 보듯 건물 배치나, 규모가 생생하게 묘사돼 있으며 뒷동산 소나무 역시 짙고 옅은 먹으로 간결하게  처리한 겸재 특유의 그것 그대로이다. 


작가미상 <회혼례도> 병풍 1857년 지본채색 각 114.5x51.0cm  


1857년경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회혼례도> 병풍 역시 볼거리 중 하나이다. 회혼례는 결혼후 60년을 지나 또다시 혼례식을 올린다는 것으로 조선후기에 김홍도부터 그려지기 시작한 ‘평생도’병풍에 들어가는 테마 중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19세기 들어 독립한 것인데 그 한 폭의 내용을 병풍으로 그린 것이 이 <회혼례도> 병풍이다.


작가미상 <회혼례도> 병풍 부분 


여덟 폭으로 된 병풍의 매 마지막에는 주인공 노부부의 아들 민원□(閔元□)가 쓴 글이 남아 있어 여흥 민씨 집안의 잔치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림에는 대청 앞에 덧마루를 댄 무대에서 노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녀들의 춤과 음악이 펼쳐지는 장면에서 마당 한켠에 판소리꾼과 줄광대를 불러 연희를 시키는 모습까지 흥미진진한 집안잔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작자미상 <선묘조 제재 경수연도>의 헌수례  1655년경 지본채색 47.7x32.2cm  



이처럼 풍속 장면을 그린 그림 가운데 홍익대 박물관의 명품이라 할 만한 것이 <선묘조 제재 경수연도(宣廟朝諸宰慶壽宴圖)>이다. 이 그림은 1605년 4월 당시 여러 조정 고관들이 각자의 노모를 모시고 베푼 경수연(慶壽宴) 잔치를 그린 것이다. 내용은 대부인을 모시고 온 하인들이 문간에서 기다리는 모습에서 음식 장만하는 광경, 제자들의 대기 모습 그리고 대부인들이 며느리를 거느리고 헌수(獻酬)를 받는 모습 등 5면으로 이뤄져있다. 


작자미상 <선묘조 제재 경수연도>의 조리 장면 1655년경 지본채색 47.7x32.2cm 


이 그림은 당시 참가한 사람들의 집안에서 여러 차례 모사됐으나 그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것으로 1655년경에 그려졌다.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웃사람을 섬기는 일을 최대의 덕목으로 여겼던 조선시대였던 만큼 표현에 여간 정성을 들이지않았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있다.(*) 
(이 대학박물관은 겨울방학동안은 폐관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전 연락이 필수인 듯하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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