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 한국의 팔경문화_수원팔경
전시기간 : 2014. 9. 4. ~ 10. 26.
전시장소 : 수원역사박물관
‘수원’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느 지역을 말했을 때 이름난 명산이나 명소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젊은 세대에게는 유명한 음식이나 줄서서 기다린다는 맛집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바쁜 일상 탓도 있지만 즐거움을 가장하여 현혹하는 유혹거리로 인해 자연을 둘러볼 여유가 없어졌음은 분명한 사실인듯 하다.그래서 수원팔경이라는 수원박물관의 전시 타이틀을 보면 수원이라는 지역을 생각하면 무엇부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지 떠올려보게 된다. 수원에서 손꼽히는 여덟 경치는 어디일까?..
동문선 사가집
서거정이 편찬한 동문선에는 고려시대 이인로가 지은 <소상팔경시>가 수록되어있고
사가집에서는 사시팔경과 소상팔경이 합하여진 산수팔경 병풍을 소개하였다.
소상팔경, 관동팔경, 수원팔경 관련유물 40여점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중국 호남성 장사현 부근을 그린 <소상팔경도>가 고려중기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회화와 도자, 문학작품의 소재로 다양하게 표현되었음을 살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그리고 수원화성의 번영에 대한 염원이 담긴 작품을 통해 수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반영된 수원팔경으로도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홍도, 북일영도, 18세기, 고려대학교박물관
김하종, 낙산사,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김창흡은 『삼연집』에서 “관동의 뛰어난 경치는 대개 팔경이라 이르는 곳이다.”라고 관동팔경을 소개했다.
중국의 소주(蘇州)와 삼강(三江) 지방의 여덟 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소재로한 소상팔경도 (산시청람, 연사모종, 어촌석조, 원포귀범, 소상야우, 동정추월, 평사낙안, 강철모설)는 민화로도 제작되어질 만큼 대중적인 화제였고 조선후기 진경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우리 강산 속 팔경(관동,관서,단양등), 즉 각 지역의 명승을 그리는 팔경문화로 발전하였다.
한국의 팔경문화는 주변에 대한 관심으로 비롯되었고 우리강산을 독자적으로 표현하려는 의지에서 더욱 발전하였는데 관련 유물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으며 각 명사들의 문집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다.
화성도
수원화성의 주요건물은 물론 서호와 향미정, 광교산 등 수원팔경의 주요무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수원'하면 떠오르는 왕. 바로 정조대왕이다. 정조시대에 그려진 화성 춘․추 팔경은 화성이 번영과 발전을 통해 수원 백성들의 풍요로운 삶을 염원하던 국왕의 소망이 담겨져 있으며 이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수원지역 경승을 노래하는 수원팔경으로 정리되어 갔다.
김홍도, <서성우렵 · 한정품국>, 서울대학교박물관
『화성성역의궤』권 6을 통해 화성 춘·추팔경을 그린 병풍이 화성행궁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화성 춘․추 팔경은 현재 <서성우렵>과 <한정품국> 2점만 남아 전하지만 「화성성역의궤」와 프랑스 동양어학교 도서관소장 「뎡니의궤」를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화성도
수원화성의 주요건물은 물론 서호와 향미정, 광교산 등 수원팔경의 주요무대를 확인할 수 있다.
화성팔경병풍시, 19세기, 수원박물관
기노철, 수원팔경도, 1980년대
이번 전시에서는 몇 년 전 수원의 모 갈비집에 무단 복제돼 칸막이로 쓰여 기사화 되었던 기노철화백의 수원팔경도도 볼 수있는데 작품을 통해 광교적설(光橋積雪),북지상련(北池賞蓮),화홍관창(華虹觀漲),용지대월(龍池待月),남제장류(南提長柳),팔달청람(八達晴嵐),서호낙조(西湖落照),화산두견(華山杜鵑)등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정리된 수원팔경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화홍문이 도안으로 들어가 있는 1909년 발행된 1원짜리 지폐와 일제강점기 화홍문 그림엽서
일제강점기 용연과 방화수류정 사진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