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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금산갤러리 큐레이터)

전시명: 조르쥬 루쓰: 공간•픽션•사진展
전시기간 : 2013. 4.15(월)~5.25(토) /41일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4월29일)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시장 및 음악분수광장)드로잉, 사진, 비디오
주 최 : 예술의전당
입 장 권 : 성인 : 5,000원 / 중‧고‧대학생 : 3,000원 / 유치원 : 2,000원 단체 20%할인 / 국가유공자, 경로우대, 장애인증 소지자는 무료




지극히 객관적 공간에 대하여 주관적 사유를 유도하는 프랑스 개념사진의 대가 조류즈 루쓰의 작품들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전통적 매체에 대한 고정적 제한이 붕괴된 현대미술에서 개념사진의 대가로 세계가 공인한 프랑스 태생 작가인 조르쥬 루쓰가 특별히 예술의 전당 개관 25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죠르쥬 루쓰(Georges Rousse) 공간•픽션•사진 에 참여하게 되었다. 기획전의 일환으로 작가가 직접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에 걸쳐 시민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제작하고 그 결과물을 선보이는 SAC프로젝트는 개관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지난 4월 15일 개관하여 오는 5월 25일 까지 진행 되는 죠르쥬 루쓰(Georges Rousse) 공간•픽션•사진 전은 크게 3가지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전시가 진행된다. 한가람 미술관 3층을 이어서 오페라 하우스의 앞 뜰 음악 분수 광장으로의 동선 안에서 SAC프로젝트의 결과물인 3점의 설치작업, 프로젝트를 위한 17개의 드로잉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그의 작품 사진 15점이 전시 되고 있다.

본 전시장을 들어서자 마자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섹션은 전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진행된 15개의 사진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죠루쥬 루쓰의 전형적인 작품관을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들이다.

70년대 대표적 영미 대지미술 작가들이 의례적 공간을 떠나 자연에서 작업한 그 사건 자체를 작품으로 인정하고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단순히 기록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루즈 루스를 개념 사진작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사진이 단순히 기록적 성향을 가지는 것을 거부하고 오히려 수많은 시도로 진행되는 건축물의 자체 그리고 진행 시 함께 하는 모든 스텝들 등 즉 대지미술에서 작업으로 인정하는 사건 자체를 루스는 작업의 재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의 작품을 위해서 버려진 공간의 기하학적 건축물도, 루스의 지휘아래 건축물제작을 위해 동참한 수많은 스텝들도, 꾸며진 그 공간 자체도, 심지어 작품을 감사하기 위해 참여하는 관람객들 까지도 모두 작품의 재료가 되는 샘이다. 전시장 중심부에 위치한 영상관람 공간에서는 더햄 프로젝트의 제작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화한 Banding Space를 통해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Liberty Project, 2006, Durham, U.S.A.

또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아나모르포스 (anamorphose) 기법 역시 그의 작품을 볼 때 적용해 볼 재밋거리이다. 원근법의 탐구를 통해 발견된 이 기법은 16-17세기의 다수 서양회화에서 표현 기법으로 쓰여 졌는데 볼록•오목 렌즈에 비친 모습과 같이 특수한 방법으로 이미지가 한 방향으로만 기울어진 모양을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통념상 평면에 적용되는 그 기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허구의 공간을 실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그 3D 구조물을 사진을 통해 2D의 평면 안으로 옮겨 놓는다. 작가는 이렇게 3D와 2D의 차이로 생기는 관계에 대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Chambery Project, 2008, France


전시의 두 번째 섹션은 이러한 작가의 작업 과정을 이해하도록 창작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들로 구성되었다. 앞에서 말한 더햄 프로젝트의 과정 및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Banding Space를 비롯하여 SAC 프로젝트를 위한 17개의 드로잉이 이에 포함된다. 
 
 


SAC Project 1을 위한 드로잉

전시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섹션에서는 SAC프로젝트의 재료로 제작된 3개의 설치 작품과 그에 따른 사진 작품들을 통해 예술의 전당이라는 공간을 재해석 해보게 된다.

 


Georges Rousse & SAC Project 1, 피라미드, 2013, Seoul, Korea


3개의 설치 작품들을 각각 살펴 보면 하단 700x700cm, 상단 450x450cm, 높이 550cm 의 크기로 오페라 하우스 앞에 제작되어 일상적인 통로를 철학적 사유의 공간으로 변모시킨 피라미드 구조물과 “꿈”이라는 문자를 빨간 시트지로 제작한 설치 작품이 있다.
 


SAC Project 2, 꿈, 2013, Seoul, Korea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시장의 말미를 온통 파랗게 덮으면서 원, 삼각형, 사각형 이 세 개의 단순한 형태로 이루어진 설치작업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흔적으로 가득 찬 본연의 공간을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정돈된 화면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갖도록 하는 루쓰의 대표적 표현 방법이 드러나고 있다.  




SAC Project 3, 3개의 형태, 2013, Seoul, Korea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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