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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발굴 보고 -<초원의 대제국, 흉노 -몽골 발굴조사 성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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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초원의 대제국, 흉노 -몽골 발굴조사 성과>展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1층 테마전시실
일 시 : 2013-04-30~2013-06-19

“천지가 생겨난 곳, 일월이 비추는 곳의 흉노 대선우가 삼가 한의 황제에게 묻노니, 평안하신가...”

이것은 <사기史記> 권 110의 흉노열전에 나와 있는 흉노 선우(흉노의 군주 칭호)가 한나라의 황제에게 보낸 국서의 첫머리이다. 중국 본토를 호령하던 한의 황제에게 이러한 거만한 말투의 서한을 보낼 수 있는 것을 보면 당시 흉노족의 위세가 어떠했는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흉노(匈奴)는 기원전 3세기 말부터 수백 년간 몽골 고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유목민 집단이자 그들이 세운 국가를 말한다. 이들은 한때 중원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와 경쟁하고 한나라를 아우로 삼을 만큼 강성한 세력을 가진 나라였다.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1호분 발굴후 전경


국립중앙박물관의 작은 전시실 하나에 테마 전시로 진행되고 있는 <초원의 대제국, 흉노 -몽골 발굴조사 성과>展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고고역사부에서 몽골과 공동으로 학술조사단을 구성, 2006년부터 연차적으로 조사한 몽골 헨티 아이막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중, 2009년, 2010년 및 2011년에 발굴조사한 총 길이가 54m가 넘는 대형 무덤인 도르릭나르스 1호묘와 그 배장묘를 중심으로 유적발굴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1호분 나무널 금장식. 발굴당시 장면.


나무널 금장식 복제품이 전시장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흉노는 진 시황제 시기(기원전 259~기원전 210)에는 유목민집단보다 약간 우세한 정도였으나, 두만(?~기원전 209) 선우가 그 아들 묵특(?~기원전174)에게 살해된 뒤부터 크게 세력이 확장되었다고 한다. 이후 기원전 129년 한무제에게 공격당하고 내분도 일어나 부족이 나뉘며 차례로 한나라에게 패해 흩어진다. 2세기중엽까지 북흉노가 남아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더 이상 중국 역사서에서는 사라지게 된다.


재갈 및 재갈멈추개


화살촉
청동기와 철기가 섞인 다양한 부장품이 보인다. 말을 달리며 활을 쐈다는 흉노인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흉노가 남긴 유적과 유물은 몽골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걸쳐 남아있는데, 1990년대 이후 활발히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흉노의 유물과 유적에 관심을 가진 연구단은 프랑스, 미국 등 세계 10여개 나라가 몽골과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 한국의 박물관 연구단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하는 도르릭나르스 무덤 유적 중 2010년과 2011년에는 1호분이 주로 발굴되었고, 이 도르릭나르스 1호분은 무덤의 크기나 출토유물로 봤을 때 지배층 무덤으로 보여진다고 한다.

몽골에서 발견되는 흉노 무덤에는 중심 무덤 군이 몇 군데 있는데, 도르릭 나르스 무덤군은 그중 가장 동쪽에 있다. 도르릭 나르스라는 지명은 몽골어로 둥근 소나무라는 뜻인데,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여기에 약 280기의 흉노 무덤이 확인되었고, 그중 80여 기는 무덤길이 딸린 무덤이라고 한다. 


옥벽(玉璧) : 벽(璧)이란, 중앙에 크고 둥근 구멍이 뚫려 있는 편평한 원반 모양의 물건을 가리키는데,
신분의 상징이나 죽은 이를 수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흉노 무덤의 특징 중 하나인 동물 뼈들. 제사때나 죽은 사람을 위한 순장용으로 쓰인듯하다.


 


인골이 놀라울 정도로 분명한 형태로 남아 있다. 약 150cm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다.
흉노인의 체형 특성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2011년 발굴된 도르릭 나르스 3호무덤의 주인공은 백인계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고.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출토 토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큰 기획전시도 있고 흥미로운 다른 테마전시도 자주 열리지만 작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소규모의 기획전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볼거리들을 찾을 수 있다. 이번 흉노전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팜플렛 한 장조차 없는 것이 조금 서운했다. 하지만 작은 테마전시를 눈여겨보면 종종 박물관을 찾는 것에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무료이기도 하고.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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