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전통목가구 특별전 기간: 2012. 9. 28 ~ 11. 25 장소: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
갱기도는 눈치가 빠르다. 왕도(王都) 가까이에 있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프리미엄도 있었다. 서울에 가까운 근기(近畿) 지방이므로 왕족이나 고급 관료들이 많이 살았다. 따라서 서울과 별반 없이 고급의 상층문화를 늘 누릴 수 있었다.
조선시대 목가구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인공이나 꾸밈을 배제한 것이다. 둘째로는 가급적 단순한 비례를 적용한 것이다. 그리고 셋째이자 결과로서 자연미를 추구했다. 경기도 가구도 기본적으로 이 가이드라인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만의 특징은, 말하자면 그 속에서의 변화이다. 왕족과 선비들 거주지라는 점. 그리고 거기서 연유하는 고급문화의 소비지이자 생산지라는 점이 바로 경기도 목가구만의 독자성의 배경이랄 수 있다. 문방 기물의 발달, 장식보다 실용성의 중시 그리고 정적인 분위기 등이 특징이다.
서안(書案, Writing Desk) 19세기 높이 26.5cm 74.5x29.3cm 개인
서랍이 없이 뚫린 구조는 좁은 사랑방에 부담을 주지 않는 간결함을 자랑한다. 안정적이면서 경쾌한 분위기이다.
경상(經床, Sutra Desk) 18세기 높이 35.5cm 60.9x30.0cm 호림박물관
경상은 두루마리로 된 경전이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천판(윗판)을 말아 올린 구조로 돼있다. 개다리(狗足) 모양의
다리 가운데 이렇게 날렵한 것이 경기도 스타일이다.
서탁(書卓, Writing Desk) 19세기 높이 33.0cm 72.0x27.3cm 호림박물관
벽면에 붙여 사용하며 위쪽에는 벼루, 필통, 연적을 놓고 아래에는 책을 넣는 구조이다.
길이가 짧아 비례가 좀 낯설지만 실용적이란 점이 경기도스럽다.
이층사방탁자(二層四方卓子, Double-tier Book Shelf) 19세기 높이 89.0cm 49.0x39.0cm 개인
가로세로가 엇비슷한 일반적인 사방탁자와 달리 많은 책을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널빤지를 인두로 지져 탄화보존처리하면서 동시에 나무무늬를 그대로 살린 기법을 낙동법이라고 한다. 이 역시 실용 중시의 경기도식이다.
이층농(二層籠, Double-tier Chest) 19세기 높이 119.0cm 80.8x40.2cm 개인
장(欌)이 한데 붙은 몸체라면 농은 분리가 가능한 수납 가구이다.
자물쇠 경첩의 둥근 모양과 문짝의 둥근 경첩이 경기도 스타일이다.
이층장(二層欌, Double-tier Cabinet) 19세기 높이 146.5cm 113.2x58.0cm 온양민속박물관
경기도 장과 농의 특징은 깊이가 깊어 많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맨 위쪽의 천판과 다리 쪽의 모서리를 귀장석로 감싸는 것도 경기도식이다.
삼층사방찬탁자(三層四方饌卓子, Three-tier Cupboard) 19세기 높이 123.3cm 72.7x22.5cm 개인
기둥과 층널만으로 짜 그릇이나 음식을 올려두는 주방 가구이다. 이같은 소형은 드문 편이다.
강화반닫이(江華櫃, Chest manufactured in Ganghwa) 18세기 높이 77.0cm 98.5x54.0cm 개인
앞쪽을 잡아당겨 여는 궤를 반닫이라고 한다. 소나무에 무쇠장석 그리고 폭에 비해 높이가 당당한 것을 강화반닫이라 한다.
개성반닫이(開城櫃, Chest manufactured in Gaesung) 18세기 높이 96.0cm 102.0x49.0cm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박물관
무쇠 장석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숭숭이 반닫이라고도 한다. 측판이 다리까지 내려온 특이한 제작형식이다.
남한산성반닫이(南漢山城櫃, Chest manufactured in Namhan Mountain Fortress)
18세기 높이 78.7cm 86.8x42.2cm 서울역사박물관
앞으로 당기는 여닫이 문판이 아래쪽 지지판 보다 커서 물건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구조이다. 자물쇠 앞바탕 장석과 각진 곳을 잡아주는 거멀잡이 장석은 전형적인 경기도 스타일이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