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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쇠패와 빗장에 담긴 옛사람들의 감성-<복을 담고 행운을 열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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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을 담고 행운을 열다 기간: 2012.9.13.~11.4 장소: 신세계갤러리 본점

 번호 몇 개와 카드키로 문을 열고 잠그는 지금 세대들에게 열쇠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도무지 안심하고 살 수 없는 요즘 세상에 아파트 철문은 점점 두터워지고 사람들은 몇 개의 번호들이 자신의 집을 지켜줄 것이라 굳게 믿으며 살아간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조선시대의 열쇠패와 자물쇠, 빗장을 소개하는 전시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쇳대박물관 소장품 유물로 꾸며진 신세계갤러리의 <복을 담고 행운을 열다>전을 소개한다.

 

열쇠패란 일종의 열쇠고리로, 조선시대 왕실이나 사대부들이 패물이나 애장품으로 사용되었던 별전(別錢)을 이용한 공예품으로 세계유일 우리만의 독창적인 예술품이다. 옛날에는 대문, 곳간, 각 방의 가구마다 붙어있는 자물쇠의 열쇠들까지 지금보다 열쇠가 훨씬 많았고, 그래서 열쇠패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단선형(團扇形) 열쇠패 조선시대 황동 23x27cm

이화형(李花形) 열쇠패 조선시대 황동,견사 15x30cm

주머니형 열쇠패 조선시대 황동,비단 30x33cm

단선형(團扇形) 열쇠패 조선시대 황동,비단 22x47cm

왕골열쇠패 조선시대 왕골,비단천에 자수 4x20cm

 

 

열쇠패에는 어느 곳에 쓰이는 열쇠인지, 주소와 이름을 새겨 넣어서 관리하기 편하게끔 만들어 사용하였다.

 

자물쇠는 귀중품의 보관이라는 기능 외에도 가구의 안정감을 강조하고 품위를 높여주는 장식적인 역할이 크다. 조선시대 후기에 와서는 붕어형 자물쇠가 주종을 이루는데, 붕어는 눈꺼풀이 없어 눈을 뜨고 잔다고 해서 조상들은 붕어를 집안의 재물을 보호하고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애용하였으며, 물 속에서 살기 때문에 화재 예방의 의미로도 사용하였다. 또한 알을 많이 낳아서 다산의 의미와, 붕어의 입이 작아서 들어온 재물이 나가지 않는다 하여 부의 상징으로 생각하였다.

 

모란문 은입사 자물쇠 조선시대 후기 철,8x5x2cm

원통형 은입사 자물쇠 조선시대 후기 철 14x9x4cm

비밀 자물쇠 조선시대 후기 황동 9x5x1.5cm

 

 

빗장은 전통가옥의 여닫이 대문 안쪽에 가로질러 잠금장칠 사용하였던 목재 막대를 일컫는다. 문의 크기와 장소, 지역에 따라 그 모양과 크기가 달라졌으며 주로 소나무를 이용해 제작되었다.

 

 

거북이형 빗장 조선시대 후기 나무 42x37.5x4.5cm

거북이형 빗장 조선시대 후기 나무 60x41x10.5cm

 

 

형태는 구복기원(救福祈願)을 위한 거북, 물고기, 베틀의 북 모양으로도 만들어졌는데 거북이형 빗장이 주종을 이룬다. 거북은 용이나 봉황처럼 상상 속의 동물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동물이면서 백년 넘게 살기 거북을 신령스러우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딱딱한 등딱지 때문에 수호의 상징으로 여겨 집안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패 역할을 해준다고 믿었다.

 

조상들이 사용하던 자물쇠와 열쇠에는 실용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염원과 믿음이 녹아 있다. 지난 시대의 단순한 유물로서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살펴보다 보면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들 복을 담고 행운을 여시길.

 

 

 

 

글/사진 SmartK
업데이트 2024.11.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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