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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 중에서도 보물이요-<왕실의 보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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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왕실의 보물 장 소 : 국립진주박물관 기 간 : 2012년 3월 13일~5월 20일


‘보물’이라는 말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중에서도 ‘왕실의 보물’이라니 황금빛 휘황찬란한 보물을 연상케 하는데, 따지고 보면 박물관 안에서 보는 모든 유물은 금전적으로는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그럼에도 보물중에서도 보물이라 일컬어지는 '왕실의 보물' 은 왕실문화를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최고 중에 최고라고 손꼽힐만한 하다.

  

현재 ‘왕실의 보물’전이 개최되고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성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며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은 보물을 보러가는 설레임을 한껏 고조시킨다. 


<태조옥책>, 1683년
모두 10폭으로 태조의 공덕을 기리는 글 44행을 새겼다.

조선왕조 500년. 조선은 우리 역사 중에 가장 친숙하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많은 책과 영상매체들에 의해서 이기도 하지만 지금으로 부터 가장 가까운 왕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집중 훈련받았던 왕 이름 외우기 "태정태세문단세.."도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

 
태조금보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공덕을 찬양하여 "강헌지인계운성문신무성의광덕태왕지보(康獻 至仁啓運 聖文神武 正義光德 大王之寶)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효손은인과 은인함
영조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에 감동해 하사한 것으로 영조의 친필 해서체로 제작됐다.  

조선의 국왕은 나라를 통치하기 위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왕을 상징하는 징표나 상징물인 어보(御寶)와 어책(御冊)을 통해 왕의 권위와 정통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가 상상했던 금빛 찬란한 유물인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인데, 생전에는 옥으로, 사후에는 금으로 제작해 업적을 기렸다. 어보라 하면 거북이 조각이 떠오르는데, 대한제국의 어보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용준, 조선휴기
제례에 사용할 술을 담는 항아리로 왕실용으로서도 크기가 매우 큰 제기이다.
      
코끼리 모양 술동이, 조선후기                                             소 모양 술동이, 조선후기
봄, 여름 제사에 명수(明水)와 예제(단술)를 담았던 제기로 조선 초기에는 몸체에 직접담았으나 후기에는 등에 뚜겅있는 항아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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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은 그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데, 조선이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하였던 국가 였음은 제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종묘와 사직의 제사는 국가 의례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며, 왕은 하늘과 땅에 제사지내는 의식을 성대하게 치름으로서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


산 모양 항아리는 술을 담는 제기로 양쪽에 용이 물고 있는 손잡이가 있다. 보통 산과 구름, 우레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임금이 만백성에 은혜를 베푼다는 뜻이다. 그 위에는 술 항아리를 덮는데 쓰는 멱이 있으며, 앞에는 술이나 물을 뜨는 제기인 용작이 있다. 용작사이에는 울창주를 담아 사용하는 용찬과 받침인 찬반이 있다.

종묘제기는 규범에 정해진대로 대나무와 나무, 자기와 놋쇠 등으로 만들었으며, 형태와 움늬에는 음양오행을 비롯한 동양사상 등 상징적인 의미가 내재되어있다.

 
청기와 토수, 조선후기, 창덕궁 출토
지붕 추녀 끝에 끼웠던 것으로, 청기와를 덮은 선정전에서 수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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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궁궐에 관심을 갖고 관람하는 이유는 왕의 생활공간이자 국가를 통치했던 중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경복궁은  궁궐 가운데서도 중심인 정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외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의 이궁은 상황에 맞추어 옳겨가며 사용하였다.


경회루 연못 출토 용

경복궁 경회루 연못 준설작업 도중 청동 용이 출토 되었는데, 경회루의 건축원리를 설명하고 있는『경회루전도(慶會樓全圖)』에 따르면 화재를 방지하고자 청동으로 만든 용 두 마리를 연못에 넣었다고 한다. 전시되어 있는 용은 두 마리 중 한 마리이며, 용은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물이나 불을 다스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어 화재를 막고자 했음을 알 수있다.   

  
은입사 도깨비무늬 쇠몽둥이(보물 제 1444호), 조선 19세기 

용처럼 상상 속 대상인 도깨비는 각종 재앙과 질병과 사악한 것을 막아내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상징하는데, 왕실에서 의장용으로 사용한 몽둥이의 추에도 도깨비 문양을 은입사 기법으로 장식하였다.

 
관인함, 조선
정3품 무관직에 해당하는 별장((別將)의 관인을 보관했던 함으로 앞면에 별장인신(別將印信)이라는 글씨가 부착되어 있다. 

 
군사동원을 알리는 증표와 야간 도성 출입 허가증

조선의 관청과 관원은 중요한 신표 중 하나로 관인을 사용하였는데, 신분이나 용도에 따라 재질이나 크기 등이 법전인『경국대전』에 엄격히 규정되었다. 품계에 따라 크기가 달랐다고 하니 요즘처럼 무조건 작고 얇은것을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당시에는 무겁고 지니기 불편하더라도 더 큰것을 바랐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해시계(양부일구), 보물 제845-2호, 18세기                                     평면해시계(지평일구), 조선 1881년


평혼의(성좌판), 조선 
둥근 황동판 앞뒤에 북반구와 남반구의 하늘에 나타난 별자리를 표현하여 절기와 계절의 변화를 측정했던 천문관측기구이다.

조선시대에는 천문관측기구들이 연구․개발되고 궁중과 도성, 지방에 설치되어 활용되었으며, 이는 농업의 생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시계인 양부일구는 1434년에 세종이 장영실에게 명하여 만든 것으로 중국에도 없었던 발명품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18세기에 만들어진  양부일구를 볼 수있다.


전패, 조선후기
'전(殿)'자를 새긴 나무패로 임금을 상징한다. 지방의 객사에 왕의 초상을 대신하여 봉안했으며 기타
하례 의식때 전패 앞에서 예를 올렸다.
 

'왕' , '황제', '공주' 라는 말에 눈길이 가고 왕실문화에 관심이 가는건 아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궁금증, 경험해보지 못할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서민들의 문화라고 해서 흥미롭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왕실문화에 더 관심이가고 기대감을 갖는건 역사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 등  왕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매체에 대한 호응이나 이슈에 비해 실제 유물에 관한 이해나 관심은 그에 비해 적은듯 한게 사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왕실문화의 정수를 접해보고 실제 유물을 대했을때의 흥미로움 또한 함께 즐겨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1.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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