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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박한, 그러나 간절한 - <비나이다 비나이다-중국의 목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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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2011 여름특별전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번째 이야기 중국의 목인 장 소 : 목인박물관 기 간 : 2011. 7. 1 ~ 8. 31


전시명 : 2011 여름특별전
         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번째 이야기 중국의 목인
장  소 : 목인박물관
기  간 : 2011. 7. 1 ~ 8. 31

 

욕망이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할 때, 재물을 얻고자 하는 것, 행복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것, 자손이 잘 되길 바라는 것 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속된 것들에 짐짓 초연한 태도를 보이고자 했던 우리 조상님들과 달리 옛(그리고 지금도) 중국인들은 몹시도 솔직하게 그 기원들을 표현해 온 듯하다.

           
화합이선(和合二仙) 재물을 불러오는 두 동자.
중국화폐인 원보(元寶)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문무재신(文武財神)의 곁에서 시중을 드는 소재신(小財神)으로 알려져 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展’은 전통 목조각상 전문 박물관인 목인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시아의 목인 중 중국목인을 전시하고 있어 중국에서 섬기고 있는 다양한 신과 믿음을 알아볼 수 있다.

목인이란 사람의 형상을 나무로 조각한 것을 통칭하며 목우(木偶)로도 불리는데 이러한 목인들은 전통적인 아름다움, 특히 화려하거나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민중의 생활정서와 조각미를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주된 전시물은 중국에서 부를 가져다준다고 여겨지는 재물신, 아이를 보내주는 송자관음, 시험 합격 기원과 출세를 기원하는 문신, 가족들을 지켜주는 조상신 등이다.


수성노인(壽星老人)의 지팡이 부분.
수성노인은 복숭아를 들고 지팡이를 짚고 있는 신선의 모습으로
장수와 길상을 의미한다.

재물을 불러오는 신 중 문관신과 무관신이 있다는 생각은 독특하다. 문재신(文財神)은 글을 쓰는 일에 종사하거나 보수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모시는 신으로, 관복, 관모 차림에 손에는 화폐를 들고 있다. 중국인들은 새해에는 집집마다 재신 그림을 걸고, 춘절 때는 재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다양한 문재신(文財神)들의 모습

 
무재신(武財神)은 재물을 불러오는 무관신으로, 장사를 하거나 군사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시는 신이다. 보통 갑옷을 입고 흑호(黑虎) 위에 앉아
한 손에는 창이나 칼 등의 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역시 화폐를 쥐고 있다.
대표적인 무재신으로 조공명과 관우가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재신(財神) 중 하나가 포대화상이다. 배가 불룩 나온 미륵의 화신이라고 하며, 항상 잡동사니를 넣은 포대를 지팡이로 메고 다니며 커다란 배를 드러내고 크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포대화상의 배를 만지면 재물이 들어온다고 믿는다.

           
포대화상(布袋和尙)의 모습. 옛날 우리집 마당 한편에도 이같은 모습의 돌조각이 있었는데. 배를 만져둘 걸 그랬다.

여러 조각들 중 송자관음(送子觀音, 또는 송자낭낭)이 눈에 띄었다. ‘송자’란 아기를 보내준다는 의미이며, 관음보살이나 여인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송자관음은 관음상이 아기를 한 손에 안고 있거나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아이를 앞세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송자관음에 공양을 하면 득남을 한다고 하여 주로 아기 없는 부녀자들이 모시는 신상이다.

             
송자관음의 모습

아침에 들러 오붓한 분위기에서 전시를 감상하고, 박물관 옥상 정원에서 무심한 돌조각들과 커피를 한 잔 했다(관람후 무료제공). 신관에서는 복을 불러 오는 다양한 목판, 부적 찍기와 포대화상으로 ‘책갈피’ 만들기 체험학습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해보지 못하였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인사동에 올 때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옥상정원, 그리고 옥상에서 만난 삼장법사와 세 제자.
누군가의 손으로 깎아져 여기 서울 한복판 건물 옥상으로 올라온 돌들은
각자의 표정으로 세월을 새겨간다.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1.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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