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고궁속의 궁궐 - 창덕궁, 아름다운 덕을 펼치다 기 간 : 2011년 6월 28일 ~ 8월 28일 장 소 :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명 : 고궁속의 궁궐 - 창덕궁, 아름다운 덕을 펼치다
기 간 : 2011년 6월 28일 ~ 8월 28일
장 소 : 국립고궁박물관
창덕궁에 가면 창덕궁밖에 볼 수 없지만, 창덕궁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경복궁 안에 자리한 고궁박물관의 <창덕궁-아름다운 덕을 펼치다>전 인데, 고궁 속에 궁궐을 품은 이 전시는 고궁에 관련한 첫 번째 전시로서도 의미가 있다.
창덕궁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경복궁의 동쪽에 자리했다고 하여 동궐로도 불렸다. 가장 오랫동안 왕의 사랑을 받았던 궁궐이며, 임진왜란이후 고종 대에 경복궁을 재건하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법궁의 역할을 하였다.
이번 전시는 창덕궁의 역사, 공간배치의 특성, 영역별·전각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 유물을 소개하였는데, 조선시대 궁궐에 대해 기록한 책인 궁궐지를 비롯하여 현재는 남아있지 않은 전각의 현판과 기록화, 궁궐에서 사용한 생활도구 등이 전시되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동궐도형을 볼 수 있는데, 실제 지형배치에 가깝게 도면으로 작성되어 조선시대 창덕궁의 원형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외에 창덕궁에 관련한 연표를 볼 수 있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동궐도 (국보 제 249호) 1828-1830(순조30)
창덕궁과 창경궁을 조감도 형식으로 그린 궁궐 그림
고려대박물관소장 국보 제 249호인 <동궐도>는 창덕궁의 건물 배치나 전경을 보여주는 중요자료이며, 동아대박물관 소장 국보 제 733호 <헌종가례도병>, <갑인춘친정도>,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문효세자책봉의례도> 등 창덕궁에서 행해졌던 행사의 기록화도 주요볼거리이다.
헌종가례도병(보물 제733호)
현종이 효정왕후와 혼인할 때의 모습을 그린 병풍
갑인춘친정도, 1734년(영조10)
영조가 회정당에서 인사행정을 하던 모습을 그린 그림
문효세자책봉의례도, 1784년(정조8)
1784년 인정전과 중회당에서 있었던 문효세자의 책봉 예식을 그린 그림
기록화 중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무신친정계첩>은 영조가 창덕궁 어수당에서 관원들의 인사평가를 하는 장면을 그린것인데, 애련정 서편에 위치했던 어수당은 현재는 남아있지 않은 전각이기에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무신친정계첩 1728년(영조4년)
또, 정조어필의 중희당 현판과 숙종어필의 규장각 현판을 통해 왕의 친필을 볼 볼 수 있으며 "만기여가" 만 가지도 넘는 왕의 정무 중에 잠시 쉬는 겨를 이라는 뜻을 가진 현종의 인장을 볼 수 있다.
청기와는 조선초기 주요 전각과 사찰의 지붕을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나 후기로 가면서 검약정식으로 인해 그 사용이 줄어 들었다. 동궐도에 의하면 선정전과 징광루 두 곳에서 청기와 지붕이 보이는데, 현재는 선정전 만이 현존하는 궁궐 중 유일하게 청기와 지붕이다. 이곳에서 수습된 청기와 지붕장식을 볼 수 있다.
청기와
창덕궁 선정전에서 수습한 청기와 지붕장식
이번전시에서는 모든 유물들이 주목되지만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유물은 바로 매화틀이었다.
왕의 이동식 용변기(매화틀)
매화틀은 왕의 이동식 용변기인데, 좌대와 용변기로 구성되어있으며 좌대에는 등 받침을 꽂을 수 있는 홈이 있다. 왕이 매화틀을 사용할 때에는 복이나인이 미리 풀이나 나무 재 등을 바닥에 깔아 준비하였고. 왕의 용변은 내의원에 보내져 건강상태를 확인했다고 한다. 후세에 이 매화틀이 전시 될 줄 꿈엔들 알았을까....
또. 일반 사가에서는 사용을 규제했던 주칠된 합과 수라간에서 사용한 은으로 만든 솥등 왕실의 생활 용품도 눈길을 끈다. 왕실의 생활용품까지 보고나니 창덕궁안에 조선왕조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왕실에서 사용한 접이용 의자
강산이 몇 번 바뀐 세월에도 그 자리를 끄떡 없이 지키고 있는 고궁,.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우리의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거나 따뜻한 곳, 그리고 요란한 즐거움을 선호하다 보니 발길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번 전시는 시원하고 편하게 창덕궁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으니 많은 발길이 닿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