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메뉴타이틀
  • 한국미술 전시리뷰
  • 공예 전시리뷰
  • 한국미술 도서리뷰
  • 미술계 이야기
  • On View
  • 학술논문 브리핑
타이틀
  • 외국인의 눈에 비친 개화기 서울 - 「1901년 체코인 브라즈의 서울방문」
  • 4775      

전 시 명 : 1901년 체코인 브라즈의 서울방문 장 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 간 : 2011.4.14~6.12

전 시 명 : 1901년 체코인 브라즈의 서울방문
장    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    간 : 2011.4.14~6.12

지인의 집에 놀러가 그의 과거사진을 펼쳐보는 일이란 재미있는 의례 중에 하나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사진을 흥미로운 눈으로 보듯, 옛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1901년 체코인 브라즈의 서울방문>이라는 주제만으로도 흥미로운 이 전시는 체코의 사진가 엔리케 스탄코 브라즈가 1901년 제물포로 들어와 약 3주간 서울과 근교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선보인다.

"한국은 동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불릴만큼
풍요로운 자연과 온화한 기후를 갖추고 있었다."

 
엔리케 스탄코 브라즈(1860-1932) / 사진가 / 여행가
라틴아메리카부터 태형양 군도, 아시아와 인도까지 여향하며 여향기와 사진을 남겼다.
1901년 4월 27일에는 제물포로 입국하여 약 3주간 서울과 근교를 여행, 5월 19일 부산을 통해 한국을 떠났다.

1901년, 브라즈가 방문했던 시기에 조선은 그저 고요하지만은 않았다. 서양 각국들은 동양에서 힘을 겨뤘고 조선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였다. 브라즈가 찍은 사진에서도 서양인 선교사나 간호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성경을 읽고 있는 기독교 가정의 모습에서 시대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의사와 간호사로 보이는 서양인과 환자들                                  성경을 읽고있는 기독교 가정의 모습 

브라즈가 방문했던 시기 경복궁은 주인 없는 궁궐이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파천하였고, 경운궁으로 환궁함으로 인해 경복궁은 5년째 빈 궁궐이 되었다. 이를 보여주듯 뜰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잡상의 일부가 사라진 모습이다.


   경복궁 근정전 앞 , 사진에 찍힌 인물은 브라즈의 여행안내자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가이드격인 브라즈의 여행안내인
 설정 사진과 사진관에서 촬영한 초상사진을 볼 수 있다.

한편, 창덕궁 낙선재의 후원이나 경복궁 신무문에서 후궁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시계탑 등은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된다.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에서 길을 찍은 사진, 담장 너머 서양식 시계탑이 보인다.

  
                              경복궁 경회루                                                       소공로 개수공사와 환구단, 
                                                                          제천의식을 지내는 제단인 환구단의 정문과 황궁우가 보인다.


  돈의문 앞 새문안길, 길가가 정비되고 왼편에 수구(水口)가 드러나 있다.

브라즈는 서민들의 모습에도 주목했는데, 누군가의 조상인 그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카메라 렌즈를 직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연출된 사진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건어물 가게 상인과 말을 탄 인물의 색안경이 인상적이다. 이 시기에도 말이 교통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남대문로에서 전봇대 고치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로도 말이 지나간다. 
 바닥에는 전차의 선로가 보인다.

    
  옹기장수가 짊어진 차곡차곡 쌓여진 옹기가 눈에 띈다.   종로에서 장이 열린 날, 왼쪽에는 상가가 즐비하다.

 
활쏘는 모습을 연출한 사진에 색을 넣었다.

100여년 남짓한 시간동안 사람들의 모습도, 궁궐도 길가도 모두 변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한장의 사진은 시대가 얼마만큼 변했는지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동대문에서 바라본 종로 1901년과 2001년

브라즈가 찍은 옛 사람들의 눈빛에는 시대의 아름다움이, 격정이, 순수함이 가득하다.

브라즈는 여행을 마친 뒤 3.1만세 운동 소식을 듣고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한국인들과 깊이 공감한다
일본인들이 자유의 외침을 뿌리뽑기 위해
칼과 피를 동원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까 걱정스럽다."


경복궁 집옥재에서 브라즈

브라즈는 3주라는 체류기간 동안 서울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는데, 이 사진들은 앞으로도 계속 전해지며 그 시대를 말해줄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서울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을 브라즈처럼 이 사진들을 보는 우리의 눈에도 호기심과 감동이 어린다.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0.30 18:04

  

SNS 댓글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