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모자와 신발 특별展 - 머리에서 발끝까지 기 간 : 2011. 4. 20 ~ 6. 13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명 : 모자와 신발 특별展 - 머리에서 발끝까지
기 간 : 2011. 4. 20 ~ 6. 13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개구멍에 망건치기라는 속담을 아는지? 약하기 그지 없고 귀한 망건으로 개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놓아, 개를 막는 것도 실패하고 망건도 버리는 우매함을 뜻하는 속담이라고 한다. 망건이나 갓 등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복식 문화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접근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다.
현대나 과거나 패션의 완성이라 칭할 만한 것이 바로 모자와 신발이다. 우리 고유 복식 문화의 주요 부분으로서 때와 장소, 신분에 맞는 모자와 신발은 당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으리라 짐작이 가능하다.
흑립黑笠 | 높이 204 지름 640 | 조선
조선시대 남자들이 외출이나 의례를 행할 때 썼던 관모로 모정 부분이 좁고 양태가 넓다.
주립과 갓집 | 높이 190 지름 645 | 조선 |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주립은 왕의 행차를 수행할 때, 외국에 사신으로 파견될 때, 그리고 국난을 당했을 때 입는 융복에 착용한다.
조선시대 남자들의 대표적인 모자인 갓의 경우,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그 변천과정을 한 눈에 보면서 전통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하였던 당시에도 유행에 민감했음을 알 수 있었다.
흑립 | 높이 140 지름 330 | 조선
조선시대 남자들이 외출이나 의례를 행할 때 썼던 관모로 이전 시기보다 모정부분은 넓어지고 양태는 넓어졌다.
20세기 초에 유행한 형태이다.
태사혜 太史鞋 | 길이 235 너비 69 | 조선
신코와 뒤축에 태사문이 있는 신발을 말한다. 주로 양반가의 남성들 혹은 남자 아이들이 신었던 신으로
남성들의 경우 갓과 함께 착용하였다. 밑창에는 말발굽 형태의 징을 박았다.
요즘은 옛 복식이나 장신구를 시대극 드라마에서 보는 일이 가장 많을 듯하다. 화려한 갓끈, 가죽신, 장신구들이 약간의 변형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역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다시금 깨닫기도.
나막신 | 높이 110 길이 250 너비 90 | 20세기 초
두 개의 굽이 달린 신으로 통나무를 다듬어 만들었다. 주로 비가 올 때 신던 것이나,
개화기 이후 사진에서는 마른날에도 신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투리 | 길이 240 너비 70 | 1950년대
미투리는 대개 선비들이 맑은 날 나들이에 신었으며, 조선 말기에는 종이미투리와
미혼남녀의 장식신인 꽃미투리도 있었다.
갓집 | 높이 127 가로 396 세로 370 | 조선 |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장지를 이용하여 아래는 사각형으로 위는 원통형으로 접어서 만든 갓집이다. 양 옆면에는 주름을 두고 뒷면은 막힌 상태에서 앞면을 열고 갓을 넣을 수 있게 하였다.
딸기술이 달린 매듭 끈을 양 끝의 뒷면과 중앙에 달린 고리에 연결하여 벽에 걸어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물쇠로는 끈에 달린 ‘ㄷ’자형 주석 장식을 이용하였다.
관자貫子 | 지름 20~21 | 조선
관자는 망건에 달아 당줄(망건에 달린 줄로 이를 잡아당겨 두상에 맞게 조절한다)을 꿰는데
사용하는 단추 모양의 작은 고리이다. 금속에 도금을 하거나 흰색 옥을 다듬어서 만들었다.
조선시대부터 근,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자와 신발, 그와 관련된 장신구의 변천을 훑어보고 나면 다양한 체험 코너를 만난다. 야광귀, 도깨비 감투 등 모자나 신발이 등장하는 설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코너, 감투를 쓰면 내 모습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체험관, 속담 속의 모자 찾기, 공방 재현 등이다. 다만 설화 애니메이션은 여러 개가 동시에 틀어져 잘 들리지 않고 전시장을 산만하게 하는 면이 조금 있어 아쉬웠다.
야광귀 설화 애니메이션
야광귀(夜光鬼)는 섣달 그믐날 저녁에 내려와서 아이들이 벗어놓은 신발 중에서 제 발에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달아나며, 그 신발의 임자는 아주 못된 재앙을 만난다고 한다. 그래서 야광귀를 쫓기 위하여 체를 안마당 벽에 바늘과 함께 걸어 놓는다. 야광귀가 체의 구멍을 세다가 새벽 닭 소리에 달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녁때 새 신발은 집안에, 헌신은 뒤집어 놓는다.
근대에 한국의 모습을 그렸던 서양 판화가들의 작품이 포함된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익숙한 것이라도 우리 풍속화 속에서 모자나 신발을 찾아보는 것도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엘리자베스 키스 판화전 포스터 ELIZABETH KEITH THE PRINTED WORKS 1917-1938
가로 457 세로 873 | 1991년
1991.10.25 ~1992. 2. 16까지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열린 판화전을 소개하는 포스터이다.
포스터 속의 작품 <신부, Korean Bride>은 1919년에 수채화로 그렸다가 1938년에 에칭으로
만든 작품으로 1백 부 한정으로 인쇄되었고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뽑히기도 한다.
*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은 특별전도 무료이다. 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