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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수막새는 어디에서 왔나- 중국육조와당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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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중국 육조 와당 기간 : 2010.12.23.~2011.10.30 장소 : 유금와당박물관

전시명 : 중국 육조 와당
기간 : 2010.12.23.~2011.10.30
장소 : 유금와당박물관

중국의 육조라 하면 삼국시대의 오(吳)나라와 동진(東晉), 남조(南朝)의 송(宋)·제(齊)·양(梁)·진(陳)을 아우르게 된다. 시기상으로 따진다면 기원후 222년부터 수나라의 통일(581)이 있기 전까지인데, 이 때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해당된다. 와당, 즉 기와의 마구리를 의미하는 수막새는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처음 제작된 것으로 중국의 육조 와당들이 그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의 와당에도 그 흔적이 남겨져 있다.

한국의 수막새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그 연원인 중국 육조의 와당을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지금 유금와당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중국육조와당”은 한국와당과 중국와당의 실질적인 변화과정, 동아시아 와당문화에 대하여 진행해 온 박물관의 그간의 연구를 선보인 것이다.


구름무늬 수막새, 吳, 남경 대행궁 발굴, 지름 13.7cm, 유금와당박물관

먼저 다채로운 육조 와당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 구름무늬, 사람얼굴무늬, 도깨비얼굴무늬(사람인지 도깨비인지 경계가 모호한 것도 있고), 연꽃무늬 종류별 수막새를 볼 수 있고, 시대/나라별로 약간씩의 차이도 볼 수 있다.


사람얼굴무늬 수막새, 吳, 남경 발굴, 유금와당박물관(우측 2개는 국립중앙박물관 유창종기증)


도깨비얼굴무늬 수막새, 東晉, 남경 발굴, 유금와당박물관

안정된 구조와 조화, 단순화된 미, 섬세함 등에서 현대적 디자인 감각과 캐릭터 성도 찾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수막새도 많았다. 윤곽선의 차이, 선각/양각, 가장자리의 장식무늬, 주연부의 높이, 연화문의 경우에는 연꽃잎의 모양, 잎수, 자방의 크기 등 자세히 비교하여 볼 만한 요소가 많이 있다. 이들 양식의 특징과 변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완전치는 않은 듯하다. 시대 판단 등을 위해서도 발굴성과와 연구를 더 기다려야 할 듯.


연꽃무늬 수막새, 육조, 남경 발굴, 유금와당박물관


연꽃무늬 수막새, 남조말~唐초, 남경 발굴, 유금와당박물관

그동안 수막새들을 박물관에서 보면서 중국의 스타일은 어땠을까, 어떤 영향과 차이를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것들을 잘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보기 쉽게 전시물을 배치해 놓아 이해하기 좋도록 되어 있어서 관객의 입장을 잘 배려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서까래막새, 吳(우측1개는 東晉), 남경 대행궁 발굴(우측1개는 남경 발굴), 유금와당박물관

‘비슷한 수막새가 우리나라에도 있는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나라 수막새가 옆에 비교 진열되어 있고, ‘수막새나 서까래 막새는 어느 위치에 있는 거더라?’ 할 때쯤 건물 지붕이 그래픽으로 설명되어 있고, ‘그렇다면 이러한 수막새는 어떻게 만드는 거지?’ 할 때쯤에 수막새를 만드는 틀이 놓여 있다는 점에도 감탄했다.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수막새의 원류를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 흥미로운 전시였으며, 중국 육조 와당과 우리 수막새. 자존심 상하지 않는, 객관적 시각을 제시하는 좋은 비교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 전시정보 : 관람료 5,000원. 수요일과 토요일 개관. 나머지 요일은 예약을 해야 한다. 도록 4만원.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0.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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