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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한반도의 길목 요령 청동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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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요령고대문물전 기간: 2010.11.25~2011.02.27 장소: 수원 경기도박물관

전시제목: 요령고대문물전
기간: 2010.11.25~2011.02.27
장소: 수원 경기도박물관

심양은 이른바 중국에서 말하는 동북 3성중 가장 큰 도시.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선양이 되는 심양이 바로 고대사에 나오는 요령(遼寧) 지방의 중심지이다. 심양을 둘러싼 평야 지대에 요하가 흐르는데 이 강의 동쪽, 즉 압록강 쪽으로 이어진 곳이 요동이며 그 반대쪽이 요서이다.

요령지역 지도

이곳은 지도만 봐도 한반도로 선진 문화가 흘러 들어오는 길목임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 보자면 중원 문화가 변경 지방으로 퍼져나가는 길목에 해당한다.

(채회도관彩繪陶缶+雚)높이16cm 채색 세발솥(채회도격 彩繪陶鬲) 높이 13.5cm

조양 일대의 청동기시대 초기유적에서 발굴된 채색도기항아리

원시사회가 고대사회로 발전하면서 흔히 통합된 강력한 부족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부족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이 구사된 이른바 청동기들이다. 이 전시는 선진 문화인 청동기 문화가 한반도로 유입될 무렵, 즉 요령 지방을 통과할 때의 모습은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전시에 소개된 유물은 요령성 박물관, 요령성 문물고고연구소, 심양시 문물고고연구소 소장의 140여점이다.

부신명 세발솥(父辛銘 鼎) 높이 36.2cm
요동만 금주일대의 객좌(喀左) 유적에서 발견된 은주 시대에 제작된 청동기.

등역명 뢰(登역銘 罍) 높이 51.3cm

청동기로 만든 술 단지인 뢰(罍)이다. 보통 뚜껑 안쪽이나 바닥에 글자가 쓰여 있는게 금속에 쓰여진 글자라 해서 금문(金文)이라고 한다. 뚜껑 안쪽에 등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청동기 제작자의 이름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무늬 세발솥(鳥文鼎) 높이 23.4cm

1보통 솥(정, 鼎)에는 눈이 크고 입이 벌어졌으며 뿔이 있는 도철(饕餮)이라는 상상의 동물 문양이 새겨지는 게 보통인데 여기에는 앞면에 새(鳥) 문양이 새겨져 있다. 문양으로 보아 후대에 속하는 청동기임을 알 수 있다.

사벌명 유(史伐銘 卣) 높이 24.5cm

유(卣)는 술데우는 그릇. 문양의 요철이 많이 없어지고 평면화되어 있으며 기하학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후대에 속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손잡이 장식부분을 동물 문양으로 처리한 데서 옛 전통을 느껴볼 수 있다.

뇌유문궤(雷乳文簋) 높이 18.1cm

궤는 제사 지낼 때 곡식을 담는 제기이다. 어느 구획 속에 선이 직각으로 꺾이면서 반복되면 대개 뇌문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서는 그 한복판에 젖꼭지(乳) 같은 돌기가 있어 뇌유문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위와 같은 청동 제기-고대 국가를 이룩한 강력한 부족이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청동기-는 한반도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그보다 단순하지만 상징적인 거울이나 검이 한반도의 초기 청동기 문화를 대표한다.

요령지역의 청동검유적 분포도

다뉴뇌문경(多紐雷文鏡) 지름 22.7cm

고대에 거울은 종교적 의식이나 부족장의 권위를 위해 사용되었다고 하는게 보통이다. 뉴(紐)는 매듭이나 묶는 것을 뜻하는 글자로 다뉴라는 것을 실 따위를 묶을 수 있는 꼭지가 2개 이상 있다는 뜻이다.

청동인면형 패식(靑銅人面形 牌飾), 길이 9.2cm

    개구리모양 청동장식(蛙形銅飾) 길이 9.2cm                호랑이모양 청동장식(虎形銅飾) 길이 10.5cm

청동세발솥(靑銅蓋鼎) 높이 17.4cm

뚜껑이 달린 솥으로 대개 전국시대의 유력한 6국 중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무렵이 되면 청동기는 문양 자체가 적어지며 그것도 극도로 기하학적이 된다.

돼지모양 금제패식(金製豕形牌飾) 길이 5cm

중국식 동검(中國式 銅劍, 桃氏劍) 길이 60.7cm

전국시대 요령지방은 연나라 땅.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해가는 과정에서 연나라를 몰아세웠는데 이와 관련된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연나라 태자 단은 그런 진나라에 복수를 하기 위해 자객 형가를 보낸 일이다. 형가는 이때 ‘바람은 쓸쓸하게 부는데 역수 물 차갑도다, 장사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라는 시를 읊고 칼을 메고 떠나갔다고 한다. 요령지방 연나라유적에서 나온 검이란 점에서 새삼 눈길을 끄는 유물이다.

후기
이번 전시에 중요한 비교 대상중 하나인 비파형 청동검과 세형 청동검은 아쉽게도 그다지 소개되지 않았다. 참고로 말하면 비파형 청동검은 검신이 똑바르지 않고 비파처럼 중간이 조금 불룩했다가 다시 잘룩한 형태를 보인 것을 말한다. 세형 동검이란 그냥 밋밋하게 호리호리한 청동검을 가리킨다.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1.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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