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 유라시아 문화, 만남으로의 여행 기 간 : 2010.11.24 - 2011.3.14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전 시 명 : 유라시아 문화, 만남으로의 여행
기 간 : 2010.11.24 - 2011.3.14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유라시아 문화를 볼 수 있다? 그렇다.
서쪽으로 리투아니아 지역에 있는 네만강과 도나우강 하구부터 태평양까지, 동쪽으로는 한반도, 북쪽으로는 빙해부터 코카서스의 산악지역인 파미르까지, 남쪽으로는 고비 사막까지를 아우르는 유라시아의 문화를 볼 수 있다.
만남으로의 여행? 그렇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도중 다양한 민족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문화를 엿 볼 수 있다.
전시의 타이틀? 정말 거짓 하나 없이, 빼놓은 것 없이 맞는 말이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유라시아 대륙은 광활했으며, 축소에 축소를 거듭하여 보여주는 전시에서 마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여 먼 여행을 다녀온 사람처럼 어깨가 무거워진다. 하지만 그 무거움은 절대 쓸모없는 무거움이 아니라 많은 문화를 마음속에 들고 나오기 때문이다.
자! 멀고 먼 여행 시작해 본다.
러시아 민족의 기본적인 생산 활동은 농업과 목축업이었으나 변덕스러운 기후로 인해 수렵과 양봉 및 임업도 중요 생산 활동이었다.
물레, 19세기중반
윗부분에 긴 섬유를 가지런히 고정하고 아랫부분에 앉아서 실을 잣는다.
혼례용 목관, 19세기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혼례는 교회에서만 이루어 졌다. 신랑과 신부는 혼례동안 관을 머리에 쓰고 있는데, 부유할수록 화려한 관을 쓴다.
여성 혼례복, 19세기
커다란 숄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고 교회로 향하며 혼례가 끝나면 모자를 포바즈카에서 코코슈닉으로 바꿔 쓴다.
모르도바인, 마리족, 우드무르트족은 핀·위구르계 민족에 해당하는데 대부분 기독교이지만 고대신앙이 보전되고 있다.
마리족 여성의 복식, 19세기
마리족 여성의 옷은 액세서리가 많으며, 결혼한 여성은 자작나무나 동물의 뼈로 만든 사로카를 쓰고 다녔다.
타타르족은 볼가강 유역에 거주하는 민족 중 가장 큰 종족으로 고대부터 수공업이 매우 발달하였으며 귀금속 세공이 주목 받았다.
여성복식, 18세기 안장, 19세기 말
오늘날 중앙아시아 지역의 이슬람교는 다양한 문화 종교적 전통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무슬림 수행자인 데르바슈의 복식, 19세기 말~ 20세기 초
중앙아시아의 전통 여성복식
외출할 때 몸 전체를 감가는 망토인 '파란쥬'를 둘렀다. 이 망토에는 말총으로 짠 '차차반'이 달려있어 얼굴을 가릴 수 있다.
시베리아의 자연환경은 원주민의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동시베리아 타이가 지역의 유목인인 에벤키족은 다양한 소규모 부복으로 나뉘어 살아가는 특징을 보인다. 순록을 사육하고 수렵도 한다. 순록의 먹이를 찾기 위해 이동을 하기 때문에 생활용품이 이동이 편리하고 가볍다.
에벤키족 남성 복식
순록을 타기에 적합하도록 가볍게 만든다.
이 외에도 순록을 탈 때 얹는 안장, 순록으로 장식한 가방 등 순록으로 만든 용품이 많다.
겨울철에는 스키를 타고 사냥에 나서는데 순록의 털로 바닥을 만들어 사냥할 때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다.
가족 수호정령 신체, 에벤키족, 20세기 초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는다.거주지를 옮길때 순록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에 담아 옮기며 다른사람에게 주거나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냥 수호정녕 신체
북시베리아 목축민족인 야큐트인은 숲은 주신에 의해 사냥꾼과 짐승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였고 사슴뿔이나 나무뿌리로 인간과 닮은 형상을 만들었다. 이 형상을 던져 얼굴이 위로 떨어지면 행운이 반대일 경우 불행이 온다고 여겼다.
시베리아 남쪽에 뚜바공화국이 있다. 이 지역 원주민인 뚜바인은 조각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여자도 조각기술을 익히게 되었다.
짧은시간내에 유라시아를 관통 하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정신이 몽롱해질 때쯤 다음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익숙하고 푸근함이 맞이해준다.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표트르대제 인류학 ᠂ 민족지학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한국의 유물들이다.
러시아와 대한제국이 수교를 맺고 1860년부터 교류를 시작했는데, 그 시기에 러시아 공사가 수집한 궁중용품들과 민간의 생활용품들을 볼 수 있다
명성황후가 베베르 공사에게 선물한 지장상자와 향완(11세기)
지장상제에는 수(壽)복(福)강(康)녕(寧)의 문자가 있다.
용과 봉황이 장식된 촛대, 19세기 말
베베르 공사가 수집한 인입사, 도금, 주조 기법의 촛대
전립과 초립, 19세기 말
청자 국화문 잔 (11세기) 청자 국화무늬접시(13세기말~14세기 초) 청동접시(13세기)
이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한국까지 오고나면 정말 긴 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사실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참 많은 문화를 구경했다는 기분은 든다. 살짝 아쉽다면 여러 민족의 의상을 입혀보는 체험 놀이가 있으니 솔솔한 재미까지 느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