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토끼이야기 기 간 : 2010.12.22 - 2011.2.14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명 : 토끼이야기
기 간 : 2010.12.22 - 2011.2.14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매년 1월 1일,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그 실천이 서서히 느슨해질 쯤 구정을 맞이하며 다시 한 번 계획을 정비하고 새 다짐을 하게 되는 시기이다.
올 해는 신묘년((辛卯年) 바로 토끼의 해인데 육십간지 중 28번째, 십간십이지에서 네 번째 지지(地支)인 토끼는 그 동안 꾀 많고 영리하며 재빠른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다. 그렇기에 토끼처럼 스마트한 한해를 보내고자 많은 계획을 세우게 되는 해인데, 그러한 시작을 알리는것이 바로 작년 말부터 시작된 토끼와 관련된 행사와 전시이다.
민속박물관에서는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전시를 개최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토끼와 관련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부스전시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있지는 않지만 그 해의 상징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토끼는 순하고 착한 동물로 인식되어 많은 캐릭터로 재창조되었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다. 귀여운 이미지의 토끼가 문양으로 들어간 연은 달까지 높이 높이 날아갈 것만 같다.
화반은 지붕을 받치거나 장식하는 용도이다. 복 주머니를 들고 있는 토끼가 집안에 복을 가득 가져다 줄 것만 같다.
다식을 찍어내는 다식판에도 토끼 모양이 있다. 토끼가 혐오 동물과는 거리가 멀기에 음식을 토끼모양으로 찍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노리개 장식으로도 토끼가 사랑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유신 장군 묘에 있는 호석에 새겨진 십이지 중에 토끼를 탁본한 것이다. 토끼 형상을 한 십이지상은 긴 방패와 단검을 들고 당당한 자세를 뽐내며 서 있다.
옛 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이상세계를 꿈꾸었기에 토끼는 달의 정령이자 장수의 상징이다. 달 속 계수나무 아래서 떡방아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부채 고리에 매다는 장식인 선추에서도 달 속에서 방아찧는 토기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달 토끼의 유래를 거슬러 보면 인도 불교 자타카의 설화에도 등장하는데 제석(帝釋)이 변장을 하고 구걸하자 여우는 생선을, 원숭이는 과실은 토끼는 자신의 몸을 공양했다고 한다. 이러한 토끼를 기리고자 후세에 본이 되도록 달 속에 토끼를 그려넣었다고 한다.
불교의 묘신 안저라대장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대승교에 들어오게 하려는 원을 가진 신이다.
스님의 가사에도 달 속에서 방아 찧는 토끼와 태양의 상징인 삼족오의 모습을 수 놓은 원형보를 붙였다.
도석인물화에도 토끼가 등장하는데, 사람의 수명을 관장하는 수노인(壽老人)과 토끼가 있는 달을 함께 그려 장수를 상징하고 있다.
용왕에게 간肝을 잃을 뻔 했던 토끼가 꾀를 내어 목숨을 건진 이야기는 동화책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접했던 이야기이다. 조마조마 했던 순간 토끼의 한 방은 그 무엇보다 스릴있었다.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같던 이 '구토지설'은 삼국사기에도 실려있다.
반대로 이솝우화에서는 빠르지만 꾀를 내다가 느림보 거북이에게 지는 토끼로 등장하여 우리에게 살짝쿵 배신감을 주기도 했다.
자! 나는 어떤 토끼의 모습을 닮을것인가.. 토끼는 우리에게 교훈과 깨우침을 동시에 주고 있다.
올해는 4년만에 휴일이 가장 많다고 한다.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휴일을 통해 자신을 더 갈고 닦는다면 2011년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는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