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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기 간 : 2010.11.09 - 2011.2.6 장 소 :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명 :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기  간 : 2010.11.09 - 2011.2.6
                                                       장  소 : 국립고궁박물관


베트남 처녀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방영되고 베트남 쌀국수가 한 끼 식사로 가능해졌으며 베트남 처녀와 국제결혼이 무색하지 않아졌기에 우리에게 베트남은 그리 생소하지 않다.
그런데 이 전시를 보고나면 베트남이 더 친밀하게 인식됨을 발견하게 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역사적 · 문화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베트남이 기원전 3세기부터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교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최초의 독립국가인 응오왕조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전통왕조 시대를 이어갔는데, 오랜 남북대립의 역사를 종식시킨 응우옌 왕조(Nguyen,1802-1945)는 베트남의 마지막 전통 왕조이다. 144년 동안 총 13명의 황제가 황위에 올랐는데 황실에서 사용하는 의례용품이나 생활용품 등에서 우리의 왕실과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주칠을 한 어좌 등받이 상단에는 화염에 둘러싸인 태양과 향로모양의 ‘수壽’자문이 있고 주이떤 9년이라는 글귀를 통해 제작경위를 알 수 있다. 병풍 역시 주칠과 금칠로 장식한 후 만卍자 문과 용, 사슴 등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이 새겨져있어 태양이 왕을 상징하고 황실용 기물에는 길상을 상징하는 글귀나 문양이 시문되는 점이 우리나라와 같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은 궁궐 내부와 조화를 이루었으며 붉은색과 황금색은 천자天子의 상징이었고 이를 통해 화려한 황제국의 자부심을 볼 수 있다

 

황족들의 이동수단으로는 청나라나 조선처럼 가마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도 용무늬나 불사조 등이 투조되어 있다. 황제나 황태자의 의례용 복식에도 용이 금실로 수놓아져 있으며 일상복에도 운룡문이 패턴화 되어 있어서 그 위엄을 나타낸다.

 

               

황제의 위엄을 나타내는 의장물인 모절은 의궤에 나오는 조선시대의 모절과 그 형태가 유사하여 주목되며
더욱이 현판에 적힌 황제의 글에서는 눈에 익은 한자까지 볼 수 있으니 그 유사함이 점점 깊어간다.

    

왕실의 신발을 통해서는 베트남의 기후를 엿볼 수 있는데 습기가 많은 기후를 고려해 신발의 바닥에는 안에 가죽을 댄 대나무를 못으로 박아 부착하였으며 황후의 신발도 나무 굽을 댄 것을 볼 수 있다.

베트남의 유교문화는 제례용의기를 통해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수도 후에에 문묘, 사직단, 남교단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으며, 황성 내에는 선조들을 모시는 태묘와 황제들을 모시는 세묘를 세워 예를 올렸다. 또 예악일체의 개념에서 연주된 제례악인 냐냑의 전통이 지금까지 전해지는데 2003년에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황실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는 대부분 청에 주문 제작하여 사용하였기에 청화백자도 확인되는데, 프랑스의 식민지배 시기에는 프랑스 자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입 도자기도 모두 주문 제작품이었기에 황실의 취향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황실에서 즐겼던 놀이도 우리와 비슷한 것이 많은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호이다. 투호는 한국의 왕족들도 즐겼던 놀이이고 투호놀이를 하는 모습을 그린 조선시대 회화도 남아있기에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황실에서도 분재문화가 확인된다.

이즈음 전시를 보고나면 베트남 황실문화를 엿보기 위해 들렸던 전시장에서 베트남 황실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친밀한 문화 관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마치 잃어버리고 난 뒤 기억하지 못했던 물건을 되찾은 것 마냥 혹은 처음 가 본 나라에서 우리 것이 그리워질 때쯤 우리나라 음식을 먹은 것 마냥 반가운 마음이 든다. 사람 사는 곳이,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이,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라고 생각되면서도 그 관련성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나보다. 베트남문화와 우리나라 문화가 관련 있다는 말만 듣는다면 이해하지 못했을 것들은 몸소 느끼게 하는 힘이 이곳에는 있다.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25.04.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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