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근 <백련도白蓮圖> 종이에 먹 24.8x34.5cm 국립중앙박물관
윤양근(尹養根)은 생몰년, 생애가 알려져 있지 않은 화가로 18세기에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심사정의 화풍과 비슷한데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산수영모화첩 중의 연꽃, 국화, 그리고 산수화 몇 점을 통해서 그의 솜씨를 짐작할 뿐이다.
능숙한 필치와 대담한 구성으로 시원한 화면을 보여주는 흰 연꽃 그림이다. 주인공인 꽃 본체는 잘 보이지 않고 듬성듬성 농묵과 담묵+태점으로 표현된 줄기와 척척 늘어져 있는 갈필의 연잎이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화면에 생동감을 더한다.
‘윤양근인’이라고 된 음각 방인과 ‘보정’이라는 호를 양각으로 새긴 방인을 찍고 화제시를 더했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물과 땅에 사는 풀과 나무의 꽃 중에는 사랑스러운 것이 매우 많다"로 시작하는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愛蓮說에서 연꽃의 미덕을 기린 부분을 인용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