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미술사 연구는 1990년대 이후 연구자의 수효와 연구 업적이 급증하는 등 그 이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였지만 연구 관점의 다양화가 요구됨은 물론이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근대 미술시장사 연구는 미술과 사회, 소비 및 향유 구조 등을 중심으로 미술에 접근하고자 하는 새로운 관점의 시도이다. 한국 근대 미술시장사 연구가 본격적인 의미에서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미술의 흐름뿐만이 아니라 해당 시대의 정치와 경제, 사회상 등과의 종합적 연구가 필요하다. 조선말기, 대한제국시기, 일제강점기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미술과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성과가 제시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거대 담론이나 서구의 최신이론 도입도 필요하지만 정확한 연보, 인물의 구체적 활동 내역 등의 기초 조사 작업 역시 절실히 요구된다는 의미이다.
아래에 정리한 '한국 근대 미술시장사 연표'는 우리나라 근대의 가장 중요한 서화가이자 수장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오세창이 출생한 1864년에서 195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루어진 우리나라 근대 미술시장의 역사와 변화내용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수록한 것이다. 이 연표를 통해 근대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변화상과 전람회 활동, 수장가의 부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근대의 미술시장사와 유통 및 수장가에 대한 이해에 이 연표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고 이 방면에의 관심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 본다.
한국 근대 미술시장사 연표(1864-1950)
※ 범례
1. 1864년 오세창의 출생에서 1950년에 이르는 기간의 한국 근대 미술시장사를 연도순으로 정리하였다.
2. 국내의 사건은 ‘ ◦ ’표시를 하였고 국외의 사건은 ‘ ◎ ’표시를 하였다.
3. ‘한성’, ‘경성’을 서울로 통일했으나 ‘경성박람회’ 같은 고유명사는 경우는 그대로 두었다.
2. 국내의 사건은 ‘ ◦ ’표시를 하였고 국외의 사건은 ‘ ◎ ’표시를 하였다.
3. ‘한성’, ‘경성’을 서울로 통일했으나 ‘경성박람회’ 같은 고유명사는 경우는 그대로 두었다.
<오경석>, 1872. 조선 사절단의 수석 역관으로 중국 북경에 온 오경석을 중국 북경의 프랑스 공사관 서기관 매휘립(梅輝立)이 촬영한 사진 | <오세창>, 촬영지 미상, 1880년대 |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사진
<운요오호(雲揚號) 사건을 그린 우키요에>, 『황국일신견문지 조선의 전쟁 皇國一新見聞誌 朝鮮の戰爭』(1876)
“조선의 근해를 측량할 때 강화도의 포대에서 불의의 발포를 당하여…포대를 탈취하여 총기를 빼앗고…”
운운하는 글이 쓰여 있다.
서력 | 고미술․미술시장․수장가 관계 | 참고사항 |
1864 | ◦서화가․수장가 吳世昌 生(-1953: 서울 중부 梨洞). | ◦1866. 제너럴 셔먼 호 사건. ◦1868. 창덕궁 璿源殿의 역대 御眞을 경복궁 선원전으로 옮김. ◦1871. 辛未洋擾. ◦1875. 雲揚號 사건. ◎1875. 만주 奉天留守, 광개토대왕비 발견. |
1866 | ◦8월. 프랑스 Roze제독 휘하, 극동함대 군함 세 척 강화도 상륙하여 강화성 점령. 각종 문화재 약탈. 병인양요 | |
1868 | ◦4월. 독일 상인 Ernst Jakob Oppert 등, 충청도 덕산 南延君墓 도굴시도. ◦서화가 金圭鎭 生(-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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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대부터 일본의 도굴과 반출이 이루어짐. | ||
1878 | ◦서화가․수장가 金容鎭 生(-1968). | |
1881 | ◦朝鮮朝士日本視察團 朴定陽 일본 박물관 상황 고종에게 보고. | ◦1881. 安中植, 趙錫晉 청나라 南國畵圖廳에 가서 기계제도법을 배우고 귀국. |
<황철(黃鐵: 1864-1930)>, 촬영지 미상, 1920년대. 한국의 사진가·서화가·문신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을 도입하여, 중요한 기록사진을 다수 촬영하여 그 시대를 조감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를 남겼다.
황철, <광화문>, 1880년대 경
황철, <성안 거리>, 1880년대 경
서력 | 고미술․미술시장․수장가 관계 | 참고사항 |
1882 | ◦2월. 黃鐵, 사진술 연구차 중국으로 출발. ◦김용진, 池運英에게 漢學을 익힘. ◦군인․관료․실업가․수장가 朴榮喆 生(-1939). |
◦1882. 4월. 朝美․朝英修好條約 체결. |
1883 | ◦황철, 서울 大安洞에 촬영소 설치. ◦5월. 미국 스미소니안 박물관 연구원 P.L.Jouy, 주한 미국공사 부임시 조선에 와서 민속 예술품 수집(南道地方 중심). ◦12월. 스미소니안 박물관 해외특파원으로 해군 소위 J.B.Bernadou 조선에 파견. 조직적으로 조선 유물 수집(北道地方 중심)하여 인천항에 들르는 미국 군함을 통해 가져감. |
◦1월. 『漢城旬報』 간행. ◦7월. 大韓聖書公會 설립. ◦11월. 漢城市廛 대화재. |
<고종>, 1884. 미국의 천문학자로 민영익의 비서로 채용된 로웰 촬영
지운영(池運永: 1852-1935)>, 1880년대 경 추정
김옥균(金玉均) 초상, 영국 잡지 『The Graphic』, 1894. 5
서력 | 고미술․미술시장․수장가 관계 | 참고사항 |
1884 | ◦봄. 지운영, 서울 麻洞에 촬영국 개설. ◦오세창. 갑신정변에 연루 도피, 석촌동 피난 등으로 오경석이 수집한 서양물품 다량 분실. |
◦3월. 『한성순보』에서 처음으로 '美術'이라는 신조어 사용. ◦12월. 甲申政變. |
1887 | ◦주한 프랑스 공사 Collin de Plancy(-1903). 고려자기 반출하여 파리 기메 박물관에 기증. ◦미국 공사 Allen, 이무렵 고려자기 수집 시작. ◦프랑스인 Emile Martel. 플랑시와 Allen의 집에서 골동품을 본 후 몇 년 후부터 골동품 수집. |
◦2월. 서울의 상가, 외국인의 龍山이주 반대, 閉店 시위운동 전개. ◦4월. Appenzeller, 貞洞敎會 창설. |
1889 | ◦치과의사․수장가 咸錫泰 生(-?). | ◎5월. 파리만국박람회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