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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 치과의사 함석태: 함석태의 수장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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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치과의사이자 일제강점기의 손꼽히는 수장가 함석태가 소장했던 고미술품의 수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일제의 소개령(疏開令)에 따라 고미술품을 "세 차나 싣고 왔다"는 손자의 전언을 통해 대단한 수효였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1935년에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고적도보』 15권(조선시대 도자)에 실려 있는 자기류를 함석태의 소장품 가운데 대표적인 내용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선고적도보』 15권에 일본인 나가타 에이조(永田英三, 22점), 마츠바라 준이치(松原純一, 21점), 다나카 아키라(田中明, 18점)에 이어 그의 소장품은 15점으로 네 번째로 많이 수록된 것을 보면 함석태는 당시 조선백자 수장가로서 손꼽히는 인물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함석태의 소장품을 『조선고적도보』 15권의 수록 순서대로 보면 다음과 같다.

① 6310 白磁陽刻梅花文水注  高 三寸四分五厘
② 6313 白磁陽刻十長生文托盞  盞高 二寸一分五厘
③ 6346 白磁透刻煙管臺  高 一寸六分七厘
④ 6396 染付山水文盌  高 五寸一分
⑤ 6474 染付梅花文水滴  高 九分五厘
⑥ 6493 染付盒  高 一寸五分七厘
⑦ 6498 染付粉水器  高 七分
⑧ 6502 染付小甁  高 二寸
⑨ 6505 染付小甁  高 一寸六分二厘
⑩ 6511 染付龍形水滴  高 二寸九分
⑪ 6542 染付雲龍文皿  高 一寸二分
⑫ 6565 染付蝙蝠文灰皿  高 二寸七分
⑬ 6566 染付山水文書版  長 六寸
⑭ 6615 染付辰砂繪山岳形水滴  高 五寸四分
⑮ 6624 染付辰砂繪筆洗  高 三寸九分
※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했고 크기는 높이 또는 길이만을 기록하였다. ‘染付'는 靑華白磁를 의미한다.

<백자투각연관(白磁透刻煙管臺)>, 高 一寸六分七厘, 長 一寸九分八厘, 廣 一寸九分五厘, 함석태씨 장(藏), 『조선고적도보』 15(1935), 도 6346. <백자뚫음무늬담배대받침>, 높이 5.1㎝, 북한 소재.

함석태가 소장했던 조선백자들은 "특히 작은 물건을 좋아해서 (도자기로 만든) 바늘통이며 담배물부리 같은 것을 잔뜩 사 모았다"는 박병래의 평과 '小物珍品大王'이라는 오봉빈의 표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작고도 모양이 독특한 자기들이 대부분이다. "소털을 쏟아서 제 구멍에 쏟는 이"라는 오봉빈의 평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성품은 대단히 치밀하고 꼼꼼하였기 때문에 작은 물건에 애착을 가졌나 보다. ③ <백자투각연관대(白磁透刻煙管臺)>는 2촌(1촌은 3.0303㎝: 필자)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담뱃대받침으로서 ‘작은 물건을 좋아한’ 그의 골동수집취향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⑭ <染付辰砂繪山岳形水滴>은 북한의 국보로서 2006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북녘의 문화재' 전시회에 <백자 금강산 연적(白磁靑畵彩銅彩金剛山形硯滴)>이라는 이름으로 출품되었는데 북한 도록류에서의 명칭은 <진홍백자금강산모양연적>이다.[‘37회. 금강산 연적’ 도판 참조)  이 연적이 함석태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금강산연적'으로 추정되는데, 험준한 봉우리를 첩첩이 만들고 계곡 곳곳에 사람과 동물, 정상에는 다층 누각집을 배치하였고 화려한 채색안료를 사용하여 장식성을 한껏 발휘하였다. 굵은 음각선을 새겨 바위산의 질감을 강조한 이 연적은 코발트와 구리 안료를 채색하여 청홍(靑紅)의 변화를 화려하게 강조하였고 굽에 '丙午'(1846)라는 간지가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높여 준다.

<염부진사회필세(染付辰砂繪筆洗)>, 高 三寸九分, 徑 六寸四分五厘, 함석태씨 장(藏), 『조선고적도보』 15, 도 6624. <진홍백자금강산모양 붓빨이>, 직경 20㎝, 북한 소재.

⑮ <染付辰砂繪筆洗>(북한명: 진홍백자금강산모양 붓빨이) 역시 금강산을 상징하여 만든 것으로 보이며 가운데에 우뚝 솟은 바위산을 중심으로 청화와 진사로 채색된 다양한 모습의 산들을 배치하여 변화감을 주었다. "어느 모로 보나 당대의 붓빨이를 대표하는 걸작품의 하나"라는 북한 측의 도판 해설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편집 스마트K
업데이트 2024.11.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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