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은 3월 15일부터 5월 29일까지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진)과 공동주관으로 유적 테마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 같은 테마전시는 광주 ․ 전남지역 주요 유적을 선정하여 전시기관과 발굴전문기관의 특성을 살려 관련 전공자들과 지역민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올해 4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전시로 영산강 유역 지석천에 자리한 화순 사창유적을 조명하게 되었다. 사창유적은 인류 최초의 도구인 구석기가 출토된 곳으로 오랜 세월 동안 잠자다 침묵을 깨고 2005년 발굴조사 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유적에서는 3개의 문화층에서 주먹도끼, 찍개, 몸돌, 여러면석기, 찌르개, 톱니날석기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영산강 유역의 구석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류의 조상은 나무와 같은 자연물과 석기를 도구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석기제작을 시작으로 인류는 복잡한 도구의 제작과 사용, 언어의 사용, 불의 사용, 복잡한 사회구조의 발달 등을 경험하게 된다. 즉, 석기라는 도구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문화를 이룩한 첫 발을 디딘 것이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돌을 깨뜨려 석기가 탄생하는 과정과 3차원 퍼즐과 같이 석기가 접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물은 석기 제작 과정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석기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몸돌과 격지를 볼 수 있다.
인류 최초의 도구인 석기는 자갈의 한쪽 끝을 때려낸 단순한 찍개였다. 그리고 주먹도끼와 같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석기가 등장한다. 석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형화되며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게 된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변화상을 각종 대 ․ 소형 석기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발굴모습 사진과 관련 삽화를 담은 영상 슬라이드를 함께 상영한다.
유적 테마전시를 통하여 화순 사창유적에서 형성된 오랜 우리 문화의 흔적과 발굴현장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전시문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김동완 062)570-7034
화순 사창유적 발굴 모습
유물 노출 모습
사창유적 출토 주먹도끼
사창유적 출토 접합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