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아시아도자문화실 새롭게 문을 열어
-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아시아의 도자 문화 -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아시아도자문화실을 오는 2020년 12월 18일(금)부터 새롭게 공개한다. ‘아시아도자문화’와 ‘신안해저문화재’ 연구․활용의 거점이라는 핵심 브랜드 목표에 따라 이 전시실을 신설하였다. 한국 도자를 비롯한 아시아 도자 발달의 흐름과 신안해저문화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국내외 도자 자료 1,15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하였다.
1부 ‘빛나는 유약의 시대를 열다’에서는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한국 도자를 전시한다. 먼저 한국에서 자기질(*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흡수율이 1% 이내인 것) 그릇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고, 청자, 분청사기, 백자로 이어지는 한국 도자의 흐름을 당시 사회 문화사와 연계하여 몇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주제는 ‘차문화’, ‘문인문화’, ‘의례문화’, ‘길상문화’ 등으로 쓰임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된 도자기를 전시한다.
2부 ‘갑작스러운 침몰, 우연한 만남, 기적같은 부활’에서는 신안해저문화재를 살펴본다. 신안해저문화재는 1975년 전남 신안군 증도에 사는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 꽃병이 걸려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침몰선은 1323년 6월 초, 중국 경원慶元(현재의 닝보寧波)에서 일본 하카타博多로 가던 무역선이었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이루어진 수중 작업으로 2만 4천여 점의 문화재가 발굴되었다. 전시에서는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교역용 도자기, 금속기, 향나무 등을 비롯해 배에서 선원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도 선보인다.
3부 ‘자기를 만들 수 있었던 나라’에서는 중국 도자, 베트남 도자, 일본 도자(사진 전시)를 전시하였다. 중국 도자는 한국에서 출토된 것을 위주로 전시하여 고려와 조선시대 사람들이 수입해 사용한 중국 도자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베트남 도자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장기 차용한 작품들로 베트남 도자의 발전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각 시대의 대표작을 선정하였다. 일본 도자는 사가현립 규슈도자문화관 소장품 50점의 디지털 사진을 전시하여 일본이 자기를 생산할 수 있었던 17세기 이후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한 양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즉시 차용하여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4부 ‘도자기 속 과학’ 코너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이 소재하고 있는 매곡동에서 채취한 흙(매곡토)으로 분청사기를 제작한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실험 과정에서 확인된 매곡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점력이 좋은 흙을 혼합하여 성공적으로 도자기를 제작할 수 있었다. 또한, 전남·광주 지역의 도편을 분석하여 토기에서 자기로 발전하며 나타나는 차이점을 한눈에 보여준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은 올해 ‘도자문화관’ 건립 예산 295억원을 확보하였다. 내년 설계를 시작으로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 경내에 새로 건립될 도자문화관은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 도자문화 거점으로 도약하는데 이정표가 될 핵심적인 사업이다. 국내외 전문가 및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신안해저문화재를 비롯한 아시아의 도자 문화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전시와 교육으로 연계하여 소개하는 역할을 국제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이번 아시아도자문화실 신설은 국립광주박물관의 미래와 그 방향을 예시하는 사실상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앞으로 국내외 기관과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새로운 전시품을 선보이며 아시아의 도자문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문을 연 아시아도자문화실 전시와 연장 전시하는 특별전 <6인의 시선,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명품 사진전>이 올해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관람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고 연말연시를 뜻깊게 보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