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기획특별전 <고려 철화청자鐵畫靑磁>
고려시대 철화청자를 대표하는 명품 170여 점
제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7월 3일(화)부터 8월 26일(일)까지 기획특별전 ‘고려 철화청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호림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철화청자 170여 점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우수한 도자기 컬렉션을 보유한 호림박물관의 소장품이 대규모로 제주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철화청자를 한데 모아 전시함으로써 고려청자의 새로운 면모를 소개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철화청자란 산화철(Fe₂O₃) 물감을 사용해서 표면에 무늬를 그린 청자를 말한다. 하늘빛의 비색청자나 화려한 상감청자와는 달리 녹갈색이나 황갈색, 녹청색의 바탕에 검정색으로 그린 문양이 주는 강렬함이 특징이다. 녹색의 바탕과 검은색의 문양이 주는 흑백의 대비가 작품 전체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붓을 사용해서 무늬를 그렸기 때문에 표현이 대범하고 자유로워 마치 도자기를 화폭으로 삼은 현대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하다.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철화청자의 발달과정을 소개한다. 1부‘철화청자의 등장’에서는 철화청자가 처음 만들어지던 시기의 상황을 조명한다. 초기 철화청자를 대표하는 전라남도 완도 어두리 해저 출토 철화청자와 강진 사당리, 용운리에서 수습된 초기의 예들이 전시된다. 2부‘철화청자의 성행과 확산’에서는 전성기를 맞은 철화청자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철화청자는 고려 12~13세기에 기술적으로 가장 발달하게 되는데, 2부에서는 이러한 면모를 살필 수 있도록 다양한 기종과 품질, 문양의 철화청자들을 전시한다. 3부‘철화청자의 쇠퇴와 영향’에서는 시대적 상황이 변하면서 점차 쇠퇴해갔던 철화청자의 양상과 제작 전통이 조선시대의 분청사기로 전해지는 과정을 담았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시 구성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꽃가지무늬 매병’, 호림박물관 소장의‘국화 넝쿨무늬 매병’등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명품들은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철화청자는 비색청자, 상감청자와 더불어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다. 전시에는 최상급의 철화청자부터 일반인들이 썼음직한 품질의 청자까지 다양한 품질과 종류가 소개되어 철화청자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여름을 맞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과 도민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