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었나?
꼭두박물관에서 <상여, 한국인의 아름다운 배웅>展 개막
■ 상여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 <상여, 한국인의 아름다운 배웅>展(이하 ‘상여’展)이 오는 12월18일 꼭두박물관에서 개막한다. 꼭두와 상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상여의 장식품 중 하나가 바로 꼭두이기 때문. 꼭두가 존재하는 맥락을 알기 위해서는 상여를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 전시되는 꼭두박물관 소장 상여는, 고증을 거쳐 조선 후기의 화려하고 웅장했던 대형 목상여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70여 점의 꼭두와 기타 장식품이 외관을 꾸민다. 그리고 이 모든 장식들은 못을 쓰지 않고도 몸체에 견고하게 조립되어 있다.
○ <상여>展은, 제8회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되었던 상여를 서울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상여의 외관은 더 웅장해졌다. 광주에서는 상여의 본체만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상여의 멜대와 차양까지 설치해 더욱 완벽한 형태의 상여 모습을 재현해 놓았기 때문이다.
■ 전시구성은 어떻게?
○ 상여를 이렇게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 신분사회를 살던 민초들이 죽음의 순간만큼은 모든 세상의 속박을 벗어 던지고, 극락왕생하기를 바랬던 마음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 하나하나가 재질도, 크기도, 모양도, 의미도 다른 세세한 상여 장식들로 구현되었다. 꼭두박물관은 목상여 한 채에서 얼마나 많은 문화적 맥락을 풀어낼 수 있는지를,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 주인공인 상여는, 전시장 한가운데 놓여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벽면에는 상여에 관한 콘텐츠들이 잘 분류되어 있어, 한번 쭉 돌아보면 전반적인 내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콘텐츠는 크게 상여의 역사/ 구조/ 현존/ 제작/ 장식까지 다섯 개 분야로 나뉜다. 장식 부분은 다시 문양/ 조각/ 섬유/ 종이로 세분되는데, 살펴보면 상여가 왜 종합예술이라 불리는지를 알 수가 있다.
○ 혹여 장례예술이라 하여 아이들이 보기에 어렵거나 무섭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이곳의 상여는 그야말로 아름답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재인식의 기회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미니어처, 자석체험 등 아이들이 보고 즐길 거리도 전시장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다. 연계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들에게는 총체적인 배움과 놀이의 장이 될 전망이다.
○ 임현수 연구원은, “꽃상여나 영구차가 우리 장례문화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에게는 한국인의 세계관과 미감을 그대로 담아낸 목상여라는 민속예술품이 있다. 전시를 감상하면서 도슨트의 상세한 설명을 듣다 보면, 상여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전통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의 02-766-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