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전 시 기 간 및 장소: 2016년 8월 2일~10월 23일/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
ㅇ 전 시 품 : 분청사기 상준 등 98건 111점
※ 새로 소개되는 자료
- ‘황금눈구름무늬 준모양 제기(粉靑沙器黃目尊形祭器)’(14세기 말~15세기 전반)
: 중국 예서에 부합되는 제기를 조선에서 도자기로 제작.
- ‘연꽃무늬 조 (粉靑沙器陰刻蓮花文俎)’(15세기)
: 조선의 제기도설에 보이는 목제 제기를 도자기로 제작.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테마전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 (2016.8.2.~10.23.)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도자 제기 98건 118점(외부기관 11건 11점 포함)을 한데 모아 도자 제기를 주제로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다. 이 전시를 통해 도자기로 만든 조선 제기가 지닌 특징과 의미를 파악하고, 유교문화의 확산과 함께 도자 제기가 애용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제기는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리고 복을 내려 받음으로써 시공간을 넘어 공동체를 묶어주는 그릇이다. 제기는 금속, 목재, 도자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그 가운데 도자 제기는 조선 초에 금속의 심각한 부족으로 국가제사에서 금속 제기를 일부분 대신하게 되었다. 이후 도자 제기는 조선시대에 걸쳐‘예(禮)’의 상징이자 예술품으로서 뚜렷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선시대의 도자 제기는 세 시기(15~16세기, 16~17세기, 18~19세기)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각 시기별로 도자 제기의 특성이 뚜렷하며, 각각 모방과 독창적인 변모를 거쳐 완성의 단계에 이른다. 유교문화의 확대에 따라 사용자층이 점차 왕실에서 향교, 사대부까지 넓어지면서 도자기 문화가 파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전시는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15~16세기를 중심으로 조선 왕실와 관청이 제기도설(祭器圖說)의 금속 제기를 본떠 제작한 도자제기에 대한 것이다. ‘황금눈구름무늬 준모양 제기(粉靑沙器黃目尊形祭器)’(14세기 말~15세기 전반) ‘연꽃무늬 조(粉靑沙器陰刻蓮花文俎)’(15세기)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준모양 제기는 황금눈과 구름무늬가 장식된 제기로, 중국 예서에 부합되는 제기가 조선에서 제작된 예이다. 또한 연꽃무늬 조는 조선의 제기도설에 나오는 목제 제기를 도자기로 제작한 예이다.
2부는 16~17세에 제작된 독창적인 백자 제기에 대해 살펴본다. 16세기에 백자 제기는 장식이 과감히 생략되고 특징이 과장되었고, 17세기에는 완전히 추상적이고 독창적인 제기로 변모되었다. 굽 측면을 삼각형(三角形) 또는 반(半)타원형으로 몇 군데 도려낸 분할굽과 몸체의 세로 톱니무늬[거치문(鋸齒文)] 장식띠가 특징이다. 아울러 용인 양지에서 발견된 백자 제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3부에서는 가장 조선다운 백자 제기가 완성되는 18~19세기 제기가 전시된다. 사대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애용된 단정한 선과 면, 정결한 백색의 제기들이 전시된다. 제사의 각 절차에 사용된 도자 제기를 알아보는 영상과 전시코너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