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2011년 첫 특별전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 개최
채용신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그가 만나 그렸던 전북의 인물들 재조명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초상화로 명성을 떨쳤던 화가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1850~1941) 선생의 서거 70주년을 맞이하여, 2011년 첫 특별전으로 “석지 채용신, 붓으로 사람을 만나다”를 개최합니다. 2월 15일(화)부터 3월 27일(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에는 채용신의 대표작들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감상의 기회가 드물었던 개인 소장 작품들과 미공개 작품 9점을 포함한 총 40여점이 함께 선보입니다.
채용신은 무과 출신의 관료이자 임금의 초상인 어진御眞 제작의 주관화사主管畵師로 활약하였고, 이후에는 집안의 연고지였던 전주 일원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이 지역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90평생 중 40여 년의 세월을 전라도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얼굴에 녹아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오롯이 붓끝에 담았습니다.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하였습니다.
첫 번째 주제인 ‘그림을 업으로 삼다’에서는 그가 남긴 어진과 관련 기록들을 통해, 무과 출신의 채용신이 나라의 부름으로 어진 제작에 참여하여 고종의 신임과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 내력을 소개합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화업을 시작하면서 남긴 기록들에서 직업화가로서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 '화폭에 담은 전라도 사람들‘에서는 전북 지역에 정착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 시기의 작품들을 공개합니다. 채용신은 지역의 항일 우국지사 및 유학자들과 깊은 친분을 나누었고,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많은 초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노년에는 손자 규영奎榮과의 합작품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초상화 주인공과 관련된 일화들은 채용신의 작품 활동 및 지역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줄 것입니다.
세 번째 주제 ‘다양한 그림을 그리다’에서는 <무이구곡도10폭병풍> 등 그가 남긴 산수·화조·영모·무신도巫神圖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들을 공개합니다. 이를 통하여 채용신이 지닌 화가로서의 다채로운 재능과 역량, 섬세한 필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 기간 중 2월 26일 토요명사특강 ‘석지 채용신의 삶과 예술세계’라는 주제로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의 특강이 마련되어 있으며, 3월 5․19일(토)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채용신은 초상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서양화법과 사진술을 받아들여,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해 낸 화가입니다. 1941년 6월 4일 만 91세의 나이로 전북 정읍 신태인 육리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붓끝에 담아냈으며 그 이야기들은 지금도 이 지역에 연면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화가 채용신의 예술 세계와 작품 활동은 물론, 전북 지역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