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선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금속공예실
▷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3층 조각공예관 금속공예실
▷ 전시유물: 국보 92호 물가풍경무늬 정병 등 250여점
▷ 전시후원: 삼성전자주식회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조각공예관 금속공예실을 새롭게 단장하여 1월 6일(화)부터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대표이사 권오현)의 후원으로 LED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진열장을 교체하여 우리 대표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관람객에게 보다 잘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전시실은 다양한 전시품이 금, 은, 동, 철 등 재질에 따라 구성되어 우리나라 금속공예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따라가면서 주로 지배자의 권위를 상징했던 고대의 금속공예품이 고려와 조선시대에 일상생활 용품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미의식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조명과 진열장이다. 전시실 천정과 각 진열장 내부에 유물을 개별적으로 비출 수 있는 LED 조명을 설치하 여 정교한 세공 솜씨가 바탕인 금속공예품의 특징과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했다. 또한 저반사 유리로 만든 독립형 진열장을 설치하여 우리나라 금속 공예의 아름다움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금속공예에 최적화된 전시 환경 속에서 관람객들이 감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보도 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자료와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이용진(02-2077-9485)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그밖에도 관람객들이 정교한 무늬와 유물의 세부를 볼 수 있도록 디지털 돋보기를 설치하였고, 유물의 용도와 구성 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을 국내 박물관 최초로 상설전시에 도입하였다.
<붙임> 1. 전시구성
금제 공예품에서는 삼국시대 장신구부터 고려시대 향그릇 및 약그릇에 이르기까지 귀하게 사용되었던 금의 상징성과 재료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허리띠는 고귀한 금속인 금과 정교한 공예 기술이 만나 최고의 권력과 권위를 상징하는 고대 금속공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금속공예실에 금관이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금관과 허리띠의 공예적인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은제 공예품은 세련된 기형과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은그릇에 초점을 맞추었다. 병, 합, 대접 등이 조합을 이루어 전시된 은기는 청동 그릇과 함께 고려시대에 금속공예가 일상생활 용품으로 사용계층과 범위가 점차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은제 도금 화형 잔>은 보존처리를 마치고 이번에 새롭게 공개되는 작품이다.
청동 공예품은 『송사宋史』 「고려전高麗傳」의 “민가의 그릇은 모두 동이다”라는 기록처럼 청동접시와 대접, 잔과 병 등의 일상생활용품과 거울과 빗 등 청동공예품의 보편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철은 주로 무기, 농기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으나, 조선후기에는 은입사 기법을 통해 화려한 공예품으로도 가치를 높였다. 필통, 문진 등 문방구와 향로, 촛대, 담배합 등 사랑방에 놓였던 다양한 철제 은입사 공예품은 소박하고 친근한 조선시대 공예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재질별 전시 이외에도 주제별로 구성되는 심화코너를 두어 불교공예와 입사공예를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불교공예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춘궁동 출토 <청동 현향로(懸香爐)> 등을 전시한 공양구 코너와 <경암사명 쇠북> 등 범음구 코너로 구성된다. 입사공예는 삼국시대 끼움입사부터 조선시대 쪼음입사까지 우리나라 입사기법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심화코너는 향후 다른 주제로 교체전시를 진행하여, 관람객들이 더욱 다양한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국보 제92호 <물가풍경무늬 정병>,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 보물 제1395호 <감은사 동탑 사리구> 등 우리나라의 금속공예 명품을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코너를 마련하였다.
국보 제92호 <청동은입사정병>, 고려 12세기, 높이 37.5 cm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 고려 1010년, 높이 174.2cm, 무게 1.2톤
3. 보물 제1395호 <감은사터 동탑 사리구>, 통일신라 682년경, 높이 20.3cm
보존처리를 마친 <은제도금화형잔>으로 국화와 연꽃 등을 새기고 도금하였다. 잔의 구연부 뒷면에는 ‘최崔’를 새겨 놓았는데, 은기를 사용했던 인물로 추정된다.
<은제도금화형잔>, 고려 12~13세기, 높이 3.4㎝, 지름 10.4cm
<청동 현향로(懸香爐)> 고려 12~13세기, 높이 42cm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에서 출토된 현향로로 보존처리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자료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현향로 중 몸체가 가장 넓고 대칭을 이루는 뚜껑의 뉴가 특징적이다.
전시개편 후 금속공예실 모습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노후 천정 조명시설을 트랙형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고, LED 조명등이 내장된 벽부장과 ‘ㄱ’자와 ‘一’자형 독립장, 저반사 유리 독립장이 설치됐다. ‘ㄱ’자형 독립장은 제작이 쉽지 않아 지금까지 시도한 바 없었는데, 이번에 상설전시에 처음으로 설치하였다. 전시디자인 면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