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순회특별전
“조선청화靑畫, 푸른빛에 물들다” 개막
2014.12.9(화) ~ 2015.1.25(일)
□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은 12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 순회 특별전 “조선청화靑畵 푸른빛에 물들다” 특별전을 개막한다.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精髓인 조선 청화백자의 미감을 맛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보물 세 점을 포함하여 유물 200여 점의 청화백자가 선보인다. □ 조선의 청화백자는 15세기경 처음 만들어졌는데, 세계 청화백자사상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 제작기술을 획득한 것이었다. 중국·일본·유럽의 청화백자가 무역상품으로서 세계 경제 교류의 중심에 있었던 것에 비해, 조선의 청화백자는 19세기 후반까지 왕실 주도의 관요官窯 체제를 통해 왕실의 수준과 취향을 일관되게 투영하여 제작되었기에, 왕실과 사대부, 문인 지식층과 부유한 일반계층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였다.
□ 전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Ⅰ부‘조선 백자 그리고 청화백자’: 조선왕조는 백자를 왕의 그릇으로 정했고, 조선왕실의 백자는 경기도 광주 관요官窯 곧 사옹원司饔院(조선시대 임금의 식사와 대궐 안의 음식 공급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 위하여 설치하였던 관서)의 분원分院에서 생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백자 위에 왕실 도화서圖畫署의 화원畫員들이 코발트cobalt 안료로 그림을 그렸다. 순백의 백자가 조선을 개국한 신진사대부의 성리학性理學적 정신세계를 투영하였다면, 청화백자는 이에 더해 조선왕실 미술의 화려한 품격을 보여주는 고급품이었던 셈이다. 이 전시에서는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운현궁雲峴宮의 명문銘文이 있는 예를 비롯해 조선 후기 왕실의 행사에서 사용되었던 청화백자들을 살펴볼 수 있다. ▲ Ⅱ부‘청화백자, 왕실의 예禮와 권위 : 조선 전기 왕실의 청화백자는 예禮와 함께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왕실의 예禮를 대표하는 청화백자 용무늬항아리(용준龍樽)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현존하는 조선 최고最古의 청화백자인 <백자청화흥녕대부인묘지>(1456년,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보물 1768호)를 비롯하여, 조선 후기 청화백자 제기祭器를 통해 유교적 예禮의 중심에 청화백자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 Ⅲ부‘문인이 사랑한 청화백자’ : 이 전시에서는 청화백자에 그려진 그림과 시詩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이 시기 청화백자에는 문인풍의 시詩와 그림이 주로 그려졌는데, 조선 18세기 영·정조대 왕실은 문인文人 취향의 선도자이자 후원자였다. ▲ Ⅳ부 ‘청화백자, 만민萬民의 그릇이 되다’ : 조선 전기 왕실의 전유물이었던 청화백자의 향유층이 조선 후기에 이르러 대폭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릇의 종류와 형태가 매우 다양해지고 생산량도 대폭 늘어났으며, 장수와 복福을 바라는 마음이 직접적으로 청화 문양으로 표현되었다. ▲ Ⅴ부 ‘강원인의 청화백자’: 근대기 양구 방산면 일대 가마터에서는 분원의 전통을 잇는 청화백자가 생활용기로 만들어졌다. 2008년과 2009년 국립춘천박물관이 양구군과 함께 발굴한 양구군 방산면 칠전리 가마터에서 발굴한 청화백자들도 이번 전시에 출품된다.
□ 순회 특별전 “조선청화靑畵 푸른빛에 물들다”는 세계가 열광하고 누렸던 청화백자 문화를 배경으로 오늘날 한국의 미술 문화와 한국인의 감성에 짙게 배어 있는 푸른 빛, 푸른 꽃의 감수성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