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베트남 고대 문명전, 붉은 강의 새벽” 순회전 개최
○ 전시장소 :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
○ 전시유물 : 청동북 등 300여점
○ 전시기간 : 2014. 7. 12(토) ~ 2014. 9. 10(수)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매해마다 국외의 뛰어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여 왔다. 이번에는 고대 동남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의 청동 제련기술을 가진 베트남 동선(Dong Son)사람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베트남 고대문명전, 붉은 강(紅河)의 새벽” 순회전시를 7월 12일부터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순회전인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이 2009년부터 진행한 베트남 선사문화에 대한 공동 학술조사 성과를 모아, 베트남 청동기시대를 중심으로 베트남 고대문화의 원류를 소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위치하고 있지만, 한때는 양국이 ‘한자문화’와 ‘유교’라는 문화적 동질성을 공유했던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고대 베트남의 청동 장인들이 지녔던 독창적인 창의력과 미감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고, 또한 이를 통해 문화적 동질성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오랫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고유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왔다. 이러한 역사적 환경은 우리나라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홍 강(紅河)은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 발원하여 베트남의 중심부 하노이를 관통하여 흐르는 강이다. 홍 강이 실어 나른 기름진 홍토지대의 삼각주 평야는 벼농사를 일구며 국가를 형성한 고대 베트남 사람들의 터전이었다. 베트남의 청동기문화는 홍 강 유역의 풍응우엔(Phung Nguyen)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시기는 기원전 약 2000~1500여 년 사이에 존속하였던 신석기시대후기에서 청동기시대로 이행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청동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동더우(Dong Dau)문화와 고문(Go Mun) 문화를 거쳐 청동기 문화의 절정기이자 철기시대로 진입하는 동선 문화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베트남 청동기문화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전시로, 출품된 유물 또한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최고 수준의 동선 청동 북 14점과 각종 토기, 장신구 및 일상 용구 등의 선사시대 유물 380여점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전시의 구성은 크게 1부 ‘동선 이전의 베트남’, 2부 ‘홍 강과 동선문화’, 3부 ‘중남부의 청동기문화’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동선 이전의 베트남’에서는 풍응우옌(Phung Nguyen)문화로 시작하여 동더우(Dong Dau), 고문(Go Mun)문화를 거쳐 베트남 청동기 문화의 꽃을 피운 동선(Dong Sun)문화까지 이어지는 베트남 청동기 문화의 흐름을 관련 유물과 함께 연대기적으로 간결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부 ‘홍 강과 동선문화’에서는 <동선 청동 북>, <홍 강 평야와 농경>, <동선 사람들> 등을 주제로 하여 베트남 청동기문화의 절정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인 동선 청동 북을 상세히 소개하며, 동시에 오늘날 베트남 민족의 원류라고 부르는 동손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홍 강 평야에 남겨진 고고학적 흔적을 통해 추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3부 ‘중남부의 청동기문화’에서는 <사후인문화와 해양교류>, <사후인 사람들의 내세>, <동나이(Dong Nai)문화> 등의 주제 하에 베트남 중부 이남에서 나타나고 있는 청동기 문화의 전개 양상을 당시 문화의 주인공인 사후인(Sa Huynh) 사람들이 남겨놓은 유물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사후인 사회의 전통적인 묘제인‘독무덤’을 거의 동일한 시기에 만들어진 우리의 독무덤과 비교해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전시개최의 의미를 관람객들에게 보다 분명하게 알려주는 양국 국립박물관이 실시한 공동발굴조사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발굴시 출토된 유물들도 함께 전시되어 양국 박물관이 그 동안 쌓아온 교류의 성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전시품을 추천하자면, 역시 청동 북을 들 수 있다. 청동 북은 최초의 제작시점이 기원전 500년 전까지 올라갈 정도로 매우 유서가 깊은 유물이며, 분포지역 또한 베트남뿐만 아니라 남중국,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을 정도로 광대하다. 특히 독특한 외형과 함께 표면에 새겨진 정교하고 다양한 문양들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7월 12일(토) 오후 2시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베트남 청동기시대 동선문화”를 주제로 특별 초청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회는 7월 11일(금)에 개막하는 “베트남 고대 문명전 - 붉은 강의 새벽” 특별전 개최를 기념하여 청동기시대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서 마련하였다. 강연은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전시부의 응우옌 꿕 흐우(Nguyen Quoc huu)가 “베트남 청동기시대 동선문화”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특별전과 연계된 이번 강연회는 고대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의 청동 제련기술을 가진 베트남 청동기 문화가 풍응우옌(Phung Nguyen)문화로 시작하여 동더우(Dong Dau), 고문(Go Mun)문화를 거쳐 베트남 청동기 문화의 꽃을 피운 동선(Dong Sun)문화까지 이어지는 청동기 문화의 흐름을 강연을 통해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강연회는 베트남어로 강연하고, 한국어 순차통역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장제근(☎064-720-8103)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