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高麗 蒲柳水禽文 螺鈿香箱에 대한 과학적, 공예사적, 회화사적 고찰을 통해 밝히는 고려나전칠기의 새로운 면모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아시아뮤지엄연구소(이사장 권영필)와 함께 고려시대 칠기소장품의 하나인 포류수금문 나전향상(蒲柳水禽文 螺鈿香箱)에 대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2013년 11월 29일(금) ~30일(토) 양일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고려 칠공예의 정수를 담은 이 유물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검토가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원형을 거의 잃어버린 이 향상의 재조명을 통해 고려시대 나전칠기 공예의 실상을 밝히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동아시아 칠 공예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유물 개요 및 설명>
ㅇ유물번호 및 명칭
덕수 2510 포류수금문 나전향상(蒲柳水禽文 鏍鈿香箱, 파손)
(1910년 10월 일본 골동상으로부터 이왕가박물관에서 구입)
ㅇ규격
外箱: 29.1×18.8×11.3㎝
內箱: 25.8×17.6×10.3㎝
선반: 2.3㎝(높이)
ㅇ수량 : 1건 3점(외상․내상․선반)
ㅇ유물설명
현존하는 고려나전(高麗螺鈿)은 20점 정도이며 대부분 일본 등 해외에 소장되어 있다. 이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의 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 나전향상(螺鈿香箱)(이하, ‘향상(香箱)’으로 표기함)은 고도로 발달한 고려나전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고려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향상은 고려시대 고분 출토품으로서, 1929년 조선총독부가 편찬한『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에 처음으로 전체 사진이 게재되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파손된 상태로 전하다 덕수궁 이왕가소장품이 1969년 이관된 후 현재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향상에는 회화적인 포류수금문이 장식되었는데 다른 고려 나전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섬세한 묘금(描金)과 나전 기법을 사용하고 있어 고려 나전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특히 묘금기법은 다른 고려 나전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본 향상에만 출현하는 기법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향상의 주문양인 포류잡수수금문(蒲柳雜樹水禽文)은 11∼12세기제작으로 추정되는 청동은상감정병과 상감청자의 문양에서 보이는 포류수금문과도 유사하여 고려시대의 공예문화 이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