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언론공개 및 개막행사 열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10월 29일(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특별전 ‘Silla : Korea’s Golden Kingdom(황금의 나라, 신라)’의 개막행사를 열고 찬란한 신라문화의 정수가 담긴 우리 문화재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신라의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서구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특별전시로, 2008년 개최를 결정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및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약 5년 동안 준비한 전시이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전 10시 언론설명회를 시작으로 저녁 개막축하 리셉션으로 이어진 개막행사에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 토마스 캠벨(Thomas P. Campbell) 메트로폴리탄박물관장을 비롯한 많은 전시관계자, 언론인, 문화계인사가 참석했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부의 작은 나라로 시작하여 한반도 전체를 최초로 통일한 국가로, 역사기록에 의하면 서기전 57년부터 935년까지 천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동안 번성하였다. 4~6세기 신라에서는 높이 20m 이상의 거대한 무덤을 만들고 금관을 비롯한 많은 황금 장신구를 왕과 함께 묻었다. 신라는 527년에 불교를 국가의 공식 종교로 받아들이고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통일 뒤에는 정복한 나라의 문화를 융합하여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남겼다. 이 흔적은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경주에는 크고 작은 절들이 하늘의 별처럼 많고 탑들이 기러기처럼 늘어서 있었다고 전한다. 8세기 무렵의 경주는 중국 당의 수도 장안(시안)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도시였다. 그러나 세계인들은 한반도에 천년동안 높은 수준의 문화를 유지해온 왕국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전시는 신라를 세계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하였다. 1부는 신라의 문화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황금문화를 주제로 하였다. 4~6세기 신라의 거대한 무덤에서 출토된 금제 장신구로 왕의 상징물인 금관과 금제허리띠를 비롯해서 고깔형 모자, 새 날개 모양 장식, 목걸이, 팔찌, 귀걸이, 신발 등 죽은 왕을 치장한 황금장식품을 소개하였다. 아울러 무덤에서 함께 출토되는 토우, 각배와 통일신라의 인화문 토기 등 다양한 신라토기를 전시하였다. 2부는 신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주제로 하였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하였으나 고립된 나라가 아니었고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문화를 밖으로 내보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멀리 서아시아와도 관계를 맺어 나갔다. 이러한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접촉은 신라문화를 융성하게 했으며 2부는 이런 모습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먼저 서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계림로 보검과 로만 글라스를 소개하고, 통일신라시대 직접 교류의 결과물인 서역 사람이 새겨진 석조물과 토용을 전시하였다. 그리고 중국에서 수입한 당삼채와 도자기를 전시하였다. 3부는 융성했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반가사유상을 비롯하여 사천왕사 녹유전돌, 안압지 출토 판불상과 보상화문전돌, 감은사 서탑 사리장엄구, 황복사지 삼층석탑 출토 금제여래좌상 등을 전시하였고, 마지막에 충남 서산출토 대형 철불을 전시하여 장엄한 불국토를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을 느끼도록 하였다.
전시가 열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매년 6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3대 박물관이다. 더욱이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1층 기획전시실에서,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 신년으로 이어지는 좋은 기간에 전시를 개최하는 만큼,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전시회는 개막식 후 1주일간 18만명에 달하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회원들에게 먼저 선보이고 이어서 11월 4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천년왕국 신라’의 다양한 면모를 세계인들이 발견하고, 나아가 한국 전통문화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이 인류 전체가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함께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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