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013. 7. 24.(수)부터 9. 29.(일)까지 용인 영덕동의 조선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복식류 50여점과 18점의 명기(明器)를 비롯하여 비교자료 30여점을 공개하는 특별전 『조선 반가의 여인, 용인에 잠들다』를 개최합니다.
특히, 7월 24일 수요일 오후 4시에는 관심 있으신 분들과 함께 개막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와 호응 바랍니다.
이 무덤은 후손이 확인되지 않는 무연고 여성의 무덤으로 2005년 발굴되었으며, 복식류는 난사전통복식문화재연구소(소장 박성실)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의해 보존처리 된 후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무덤의 주인공은 키가 155cm 정도의 여성이라고 추정될 뿐 신원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출토된 복식류와 부장품은 묘주의 신분과 활동시기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게 합니다.
목판깃, 품이 넒은 저고리, 직선의 배래선은 16세기 초•중반의 저고리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의례용 치마와 직금단(織金緞), 여인의 단령에 붙어 있는 정3품 무관에 해당하는 호랑이 흉배로 보아 묘주는 대단한 세도가의 부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1부 “먼 길을 떠나보내며”에서 조선시대 염습의 규칙과 복식이 썩지 않고 발견 될 수 있었던 무덤의 구조를 살펴보며, 2부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에서는 직금(織金) 호랑이 흉배 단령을 비롯한 의례용 복식을 통해 여인의 신분을 추정해 봅니다. 특히 단령의 호랑이 흉배는 탈부착식이 아니라 금사를 이용하여 직물에 직접 짜 넣어 만든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되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직금흉배단령은 조선 전기 흉배의 형식과 직금 제직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3부 “16세기의 멋과 유행”에서는 옷감의 무늬와 동시대의 공예품을 함께 비교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복식뿐만 아니라 동시대 최고의 공예품과 회화작품을 함께 비교 및 감상하면서 조선시대의 문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