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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큰스님 글씨-월정사의 한암과 탄허’
  • 1968      

ㅇ제 목: ‘한국의 큰스님 글씨-월정사의 한암과 탄허’

ㅇ전시기간: 2013.4.16.~2013.6.16.

ㅇ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관(2층) 서예실

ㅇ전시유물: 한암, 탄허의 글씨와 관련 자료 80여점

ㅇ강 연 회: ‘탄허 대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 특별강설

- 일시/장소: 2013.4.15.(월) 14:00~15:30 /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 제목: ‘탄허 스님의 화엄 세계-20세기 한국의 불교의 정맥正脈과 그 고뇌’

- 강설: 도올 김용옥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3년 4월 16일(화)부터 6월 16일(일)까지 테마전 ‘한국의 큰스님 글씨-월정사의 한암漢岩과 탄허呑虛’를 개최한다. 탄허(1913~1983)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고 석가탄신일과 연계하여 기획된 본 전시에는 평창 월정사, 대전 자광사, 양산 통도사, 안양 한마음선원, 서울 탄허기념박물관, 탄허불교문화재단에서 대여한 서예작품, 탁본, 현판 등 80여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오대산 월정사의 두 큰스님인 한암(1876~1951)과 탄허(1913~1983)의 글씨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님의 글씨는 한국 서예 전통에서 선필禪筆의 범주에 속한다. 선필은 품격과 개성의 표현 방식으로 깨달음을 표출하는 글씨이지만, 넓게는 스님의 글씨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근현대 변혁의 시대를 살다간 두 스님은 전통적인 유학과 고전을 수학하며 성장했으며, 그들의 글씨는 넓은 의미에서의 선필과 전통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 글씨는 불교의 경전과 깨달음, 고전의 경구, 삶의 자세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연하게 쓴 한문 글씨뿐만 아니라 잔잔한 한글 글씨가 갖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며, 특히 편지글에서는 글씨를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

한암(1876~1951)은 한국 불교의 선풍禪風을 지키고 법맥을 계승하여 근대 한국 불교를 중흥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암은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학문을 닦던 중 불교에 귀의했다. 당대의 유학과 불교학의 권위자였던 한암은 그 학문과 인품을 존경하여 가르침을 받고자 했던 승려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식인들이 찾고 따랐으며, 그의 수제자 중 한 명이 탄허이다.

선승이자 학승인 한암은 참선參禪을 중시했지만, 계율을 지키고 경전을 연구하고 학문하는 자세를 함께 갖춰야만 올바른 수행, 올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고 평생 이를 실천했다. 불교계의 귀감이 된 한암의 이러한 자세는 고려 보조국사 지눌知訥의 전통 선풍을 계승한 것으로, 오늘날 한암은 고려시대 이래의 정통 법맥의 계승자로 평가받는다.

한편 한암은 1951년 1.4 후퇴 때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의 소각 위기를 온몸으로 지켜낸 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 이전인 1941년 조계종曹溪宗이 새로 출범할 때 초대 종정宗正을 역임했다.

한암의 학식과 인품의 면모를 보여주듯 글씨풍은 단정하고 정적인 필치로 격조 높은 선비의 글씨를 보는 듯하다. 그가 남긴 편지 글은 근대 국한문, 한글 글씨의 중요한 자료이다.

한암의 수제자인 탄허는 근현대 우리나라의 불교계를 이끈 최고의 학승이며,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자 유불도儒佛道 삼교三敎에 능통한 대석학이었다. 독립운동가 김홍규金洪奎의 아들로 태어난 탄허는 기호학파畿湖學派 학통을 이은 스승 이극종李克宗(최익현崔益鉉의 제자)을 통해 한학 연구를 계속하여 10대 후반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학문적 경지에 달했다. 그는 해결되지 않는 도道의 근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당시 최고의 선승 한암과 3년간의 학문에 대한 서신 문답 끝에 22세 때 한암의 제자가 되었다. 탄허는 스승 한암의 법통을 계승했고, 이를 불교학 연구와 불교의 중흥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상원사의 대화재로 소실된 한암의 연구와 관련 자료의 복원도 그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스승의 뜻을 이어 전소된 월정사를 중건했으며, 평생에 걸쳐 추진한 화엄경 및 불교 경전 번역 사업을 통해 불경의 한글화라는 큰 뜻을 펼쳤다. 화엄경의 완역인 『신화엄경합론新華嚴經合論』은 그의 여러 업적 중 가장 높이 평가된다. 탄허의 화엄학 연구 성과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늘 대중과 가까이 했던 탄허는 필묵을 즐겨 생전에 많은 글씨를 남겼다. 대부분 그를 존경하고 따르던 이들에게 남겼던 것으로, 그가 전하는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그의 글씨는 한암의 글씨와는 달리 활달하고 기세氣勢가 빠른 필치가 특징이다. 또한 마음을 다해 직접 짓고 쓴 비문의 섬세한 글씨에서는 그의 학문적 깊이가 드러난다.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4월 15일(월) 14:00~15:30에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는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의 강연(강설講說)이 개최될 예정이다. 대한불교 제 4교구 본사인 월정사가 주관하는 이 강연의 제목은 ‘
탄허 대종사 탄신 백주년 기념 특별 강설’이며, 주제는 ‘탄허 스님의 화엄 세계-20세기 한국 불교의 정맥正脈과 그 고뇌’이다.


또한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출품 유물과 관련 논고를 실은 전시 도록이 발간된다. 그리고 전시 기간 중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일에‘큐레이터와의 대화’시간을 통하여 심층적인 해설을 접할 수 있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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