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당관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을 소개하는 첫 번째 자료집으로 「중앙아시아 종교 회화 편」을 발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앙아시아 유물은 20세기 초 일본의 승려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 1876-1948)가 조직한 중앙아시아 탐험대가 수집한 유물 중 일부. 당시 수집된 유물은 일본으로 옮겨졌지만, 1914년부터 중국의 뤼순(旅順)과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등 여러 곳으로 분산. 1916년 고베에 위치한 오타니의 별장 니라쿠소(二樂莊)와 잔여 유물을 함께 인수한 구하라 후사노스케(久原房之助, 1869-1965)가 유물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기증.
중국과의 국교가 수립된 1992년 이래 박물관 연구원들에 의해 현지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보존과학적 조사도 본격화. 축적된 결과는 2003년 12월에 특별 전시(『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를 통해 집중 소개. 이후 2005년 용산에서 재개관했을 때에는 새로 설치된 아시아관 내에 중앙아시아실을 마련하여 중앙아시아 유물의 상설 전시 재개.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은 현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류코쿠대학(龍谷大學) 도서관, 중국의 뤼순박물관(旅順博物館) 등에 분산되어 전하는 여타의 오타니 컬렉션과 비교할 때, 대형의 벽화가 많은 것이 중요한 특징. 이번 자료집에는 이러한 대형 벽화를 포함하여 총 77점의 벽화와 견(絹), 면, 종이에 그린 그림이 수록 됨. 대부분 불교적 주제를 다룬 그림이며 마니교 회화로 추정되는 그림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유물은 현재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 속하는 투루판, 쿠차, 미란 지역의 사원 유적지에서 가져온 것이며, 간쑤성(甘肅省)의 둔황에서 가져온 것도 일부 포함.
이번 자료집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 중점을 둠.
첫 번째는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소개와 새로운 연구 결과의 수록.
두 번째 중점을 둔 부분은 과학적 조사이다. 본 자료집에는 39점의 유물에 대해 실시한 보존과학적 조사 내용이 풍부하게 수록.
주요한 성과로는 벽화의 벽체 구조,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필선, 글씨, 벽화의 안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 더불어 이제까지 마(麻)로 알려졌던 일부 유물의 바탕 재질이 면으로 이루어졌음을 새롭게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