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은 5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낙산사와 공동으로 “관동팔경Ⅱ-양양 낙산사” 특별전을 개막한다. 강원 문화의 원형과 특징을 밝혀보고자 시작된 관동팔경 특별전은 “강릉 경포대”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다.
□ 신라 승려 의상義湘(625-702)이 동해 해변 굴 안에서 관음을 만나고 낙산洛山이라 이름하였는데, 낙산은 보타락가산補陀洛伽山의 줄임말로, 『화엄경華嚴經』에서 유래되어 관음이 머무는 곳으로 신앙되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왕실 원찰로 대대로 국왕의 존경을 받았으며, 고려 충렬왕과 공민왕, 조선 태조 이성계, 세조 임금 등은 직접 낙산사로 거둥하였다.
□ 관음의 성지聖地이자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관동팔경 낙산사에는 신라의 의상과 원효, 범일 스님의 설화가 전하며, 낙산사 관음보살에게 태수의 딸과 사랑이 맺어질 수 있도록 간청하던 조신調信 스님 이야기는 춘원 이광수의 소설 『꿈』의 모티프가 되었다.
□ 짙푸른 동해를 면하고 있는 천년 가람 낙산사에는 조선 초 화가인 안견安堅의 수묵화와 더불어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석천 임억령林億齡(1496-1568)의 시편이 걸려 있었다고 전한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파랑새 전설과 더불어 신비로운 낙산 성인들의 설화는 이곳을 방문한 시인묵객들에게 오랫동안 무한한 영감과 시심을 샘솟게 하였다.
□ 이번 전시는 ▲낙산사를 중심으로 한 탐승探勝과 그 결과물인 시문, 기행문학, 기행사경도 등과 같은 다양한 창작 활동을 다루었다. 또한 ▲왕실과 관련된 유물 및 자료와 함께 ▲관음신앙의 성지인 낙산사의 불교미술에 대해 폭넓게 소개하였다. ▲ 2부 전시는 강원도 예술가들과 함께 낙산사에서 1박2일간 머물면서 낙산사의 풍광을 시와 글씨와 그림으로 되살려 전통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했다.
□ 최선주 관장은 “관동팔경은 통천 총석정에서 평해의 월송정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여덟 곳의 승경을 말한다. 조선시대 사대부와 문인들은 이곳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관동팔경과 금강산 탐승을 갈망하였기에 수많은 탐승기와 시문, 기행사경도를 남겼다.”고 밝혔다.
□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해 관동팔경 문화가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강원 문화의 근간을 찾고자 하는 21세기 시인묵객들의 신 관동팔경 탐승이 새롭게 각광받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