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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춘천박물관] 통일신라의 불교 문화, 테마전 “선림원”개막
  • 2035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은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를 밝히기 위한 테마전으로 양양 ‘선림원’을 4월 9일부터 상설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통일신라시대 후기에는 선종禪宗이 유행하였다. 선종은 어려운 불교경전에 얽매이지 않고 수련과 참선으로 불법을 수련하는 새로운 흐름이었다. 이전까지의 교종敎宗은 왕실불교·귀족불교로서의 성격이 강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에만 치우치게 되어 일반백성에게서 멀어져 갔다. 선종은 바로 이러한 교종을 극복하고자 일어났다. 강원지역은 신라 후기 선종의 본산이었고, 선종 9산 가운데, 도윤道允의 사자산문獅子山門(강원 영월 흥녕사, 지금은 법흥사)과 범일梵日의 사굴산문闍崛山門(강원 강릉 굴산사)이 강원지역에 자리 잡았다.


강원도 양양에 자리잡은 선림원禪林院은 804년경에 창건되어 홍각선사弘覺禪師가 번창시킨 사찰로 당대 최고 수준의 선禪 수련원이었다. 선림원은 원래 순응順應법사를 거쳐 교종인 화엄종 사찰로 운영되다가 9세기초 염거 廉居화상이 머무르면서 도의道義계의 선종으로 서서히 바뀌어 갔다. 특히 홍각선사는 선림원을 크게 중창하고 완전히 선종으로 바꾸었다.


10세기 전후에 대홍수와 산사태로 매몰되었다고 전하는 선림원은 산골짜기 계곡을 앞에 두고 터를 잡고, 가로로 길게 금당, 조사당 등 건물을 세웠음을 알 수 있고, 지금도 삼층석탑(보물 제444호), 부도(보물 447호), 석등(보물 445호), 홍각선사비 귀부 및 이수(보물 제446호)가 선림원터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발굴되거나 수습된 명문이 있는 종, 수막새와 암막새 등 기와, 토제 소탑 등을 통해 통일신라 선종 사찰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 이번 전시에는 홍각선사비편,
소탑小塔, 기와, 풍탁 등이 전시된다. 소탑은 공덕功德을 쌓기 위해 사리, 불경佛經과 함께 탑 안에 봉안되는데, 선림원 소탑은 실제 탑과 같은 양식을 보여준다. 또 연꽃무늬 수막새, 당초무늬 암막새, 연꽃무늬 마루수막새와 도깨비무늬기와 등 다양한 기와도 선보인다. 풍탁은 건물 처마에 걸어 바람에 흔들리어 소리를 내던 격조있는 장식품이다. 홍각선사비는 9세기 후반 신라의 명승인 홍각선사 생애와 활동 상황을 기록한 것으로 특히 당시 유행하였던 왕희지의 글씨를 모아 새겼다. 이 전시에서는 전시품을 통해 당시 양양 선림원의 웅장한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통일신라시대 강원지역의 수준높은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0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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