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012년 12월 25일(화)부터 전시하고 있는 특별전 “조선시대의 한류, 통신사”전이 오는 2월 24일(일) 막을 내린다. 오늘날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K팝 등 한류가 이미 조선시대에도 있었음을 이 전시가 말해준다. 조선시대 품격높은 우리문화가 일본 상류사회에 영향을 주었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전시품들은 재일 조선통신사 연구가인 이원식 선생이 평생을 두고 수집한 것이며, 현재 한림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이다. 종래 학계는 물론 사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 자료는, 국립춘천박물관과 한림대학교의 공동기획에 의해 일반에 전시되게 된 것이다. 이 번 전시는, “조선시대에도 욘사마가 있었”다는 컨셉 등으로 세간에 주목을 끌어, 2012년 12월 25일 개막 이래 지금까지 11,314명의 관람객이 보고 갔다.
통신사 일행은 폭주하는 일본 지식인들의 글, 그림에 대한 요청에 밤낮없이 시달림을 당하였다. 1711년 통신사로 간 사절단 중에 역관의 역할을 했던 김지남이 쓴 『동사일록』에는
“관사에 도착하자 접대 책임자와 그 지방의 집정으로부터 심지어는 말을 돌보며 심부름하는 일본인, 유학자와 승려에 이르기까지 종이와 벼루, 먹을 가지고 와서 날마다 글과 글씨를 요구했다. 글씨를 부탁하는 자를 내쫓았지만 그들은 물러나지 않았다. 글씨를 배운 적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붓을 휘둘러 써줄 수밖에 없는 고역을 치렀다.”
라고 적고 있는 것으로 보아 통신사에 대한 일본인의 기대치가 어떠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 문화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욕구는 대단한 것이었다. 통신사 일행이 남긴 글이나 그림들은 흘려쓰거나 그린 것이 많은데, 이는 짧은 시간에 일본사람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 통신사 일행과 함께 간 화원 윤지원의 꽃과 새 그림 등 전시품들이 전시 종료 후 보존처리될 예정이어서, 당분간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전시는 정월 대보름인 2013년 2월 24일(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