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조선실 교체 전시
‘안중식의 백악춘효’여름본과 가을본 동시 전시
휴대용 앙부일구(보물 제825호) 등 26건 57점 교체전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하여 7월 31일 상설전시관 조선4,5실에 조선후기의 전시품 26건 57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근대회화를 보여주는 코너에서는 안중식의 백악춘효 여름본과 가을본을 처음으로 동시에 공개하여 나란히 두 작품을 비교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두 작품은 올해 등록문화재 제485호로 지정되어 그 의미가 자못 크다. 또한 휴대용 해시계 앙부일구(보물 제852호) 등 중인계층 관련 전시품과 외규장각 의궤 등이 교체된다.
이번 전시품 가운데 주목되는 것으로는 정조의 화성친행반차도가 있다. 이 전시품은 우리 관 소장의 화성능행의 중요 장면을 담은 8폭 병풍과는 달리 <<원행을묘정리의궤>>와 관련된 반차도로 행렬 장면을 긴 화폭에 이어 그린 것이다. 또한 지난 2009년 공개되어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정조어찰도 전시된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석문을 함께 갖추어 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지명도 해석문과 같이 소개하여 관람객들이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아버지 영조의 마음을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후기 중인계층과 관련된 주제를 새롭게 꾸몄다. 최근 인기 직종군인 의사, 법관, 회계사, 천문학자 등은 조선시대의 중인계층이다. 침구鍼灸 관련 서적, 침鍼, 풍수가용 나침반, 앙부일구, 윤도輪圖, 외국어 학습교재인 첩해신어(일본어)와 박통사신석언해(중국어) 등의 전시품을 통해 조선후기 중인계층의 여러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눈덮인 산속에 매화가 가득하게 피어난 전기田畸의 매화초옥도를 통해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면서 중인계층의 독특한 문화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외규장각 의궤도 새롭게 교체된다. 지난해 프랑스로부터 145년만에 고국의 품에 돌아온 외규장각의궤는 특별전을 통해 일부가 공개되고 현재 광주, 대구 등에서 순회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 관에서는 외규장각의궤 상설전시 코너가 마련되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마다 4점씩 교체를 하고 있는데 이번이 4번째 정기교체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것 가운데 사도세자빈궁혼궁도감의궤는 사도세자의 죽음 뒤 세자의 빈궁(殯宮: 상여 나갈 때까지 세자의 관을 두던 곳)과 혼궁(魂宮: 장례 뒤 무덤 조성 전까지 신위를 모시던 곳) 의 설치와 운영에 관해 기록한 책이다. 이 의궤를 통해 사도제사의 장례를 서둘러 마무리 하고자 했던 당시 집권층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이외에도 평북의주군도와 도성 주변의 벌채를 금지하는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의 다양한 전시품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붙임(별첨 이미지 자료)
1. 백악춘효-여름본(등록문화재 제485호)
2. 백악춘효-가을본(등록문화재 제485호)
3. 화성능행반차도
4. 휴대용 앙부일구(보물 제85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