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을 기념하여 특별전 “조선왕실의 위엄, 외규장각 의궤”를 9월 25일(화)부터 11월 25일(일)까지 개최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왕이 보던 외규장각 의궤가 처음으로 조선왕실의 본향인 이곳 전주를 찾아온다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미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조선 전 기간 동안 끊이지 않고 제작된 의궤는 “예禮‘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특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조선의 통치 철학과 국가 운영체계를 알려주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2011년 프랑스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는 총 297책으로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된 어람용御覽用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세상에는 단 한 점 밖에 없는 유일본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의궤의 개념과 내용, 외규장각 의궤의 특징 그리고 의궤에 담긴 조선왕실의 의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또, 조선 왕실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이곳 전주와 왕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영조와 그가 주도했던 의례에 대한 의궤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의궤와 관련된 궁중회화, 인장印章, 제기祭器 등 조선 왕실의 유물도 전시되어 조선 왕실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조선 기록문화의 꽃, 의궤儀軌’에서는 조선시대 의궤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소개합니다.
조선시대 국가와 왕실의 중요한 행사나 사업이 진행되면 그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궤儀軌’를 편찬하였습니다. 이 중 왕이 직접 보았던 어람용 의궤는 국왕이 열람한 후 규장각奎章閣에 보관되다가 1782년 강화도에 설치한 외규장각外奎章閣으로 옮겨졌습니다. 1부에서는 이러한 외규장각 의궤의 역사적 배경과 어람용 의궤의 특징 그리고 의궤의 제작 과정과 구성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2부> ‘의궤로 보는 조선 왕실의 의례儀禮’에서는 의궤에 기록된 조선왕실 의례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봅니다.
의궤에 기록된 조선왕실의 주요 의례는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에 지내는 국가 제례祭禮와 탄생․책봉․혼례․장례 등 왕실에서 일생 동안 치른 의식이 대표적입니다. 의궤에는 이러한 행사의 진행 과정과 절차, 그리고 도상 연습이라고 할 수 있는 반차도班次圖가 수록되어 당시 왕실 의례의 실체를 상세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2부에서는 책례, 혼례, 장례 등 왕실의 주요 의례의 종류와 그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조선왕실의 의례가 매우 성대하면서도 엄숙하게 치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3부> ‘의궤로 보는 영조의 일생과 조선왕실’에서는 왕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영조때 만들어진 의궤가 소개됩니다.
조선 제 21대 왕 영조英祖는 정조正祖와 함께 조선의 부흥기를 이끈 왕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조 대에는 역대 왕 중 가장 많은 130여 종에 달하는 의궤가 제작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왕실의 조상과 왕실 어른의 위상을 높이고, 국정國政을 직접 운영하려는 영조의 정책이 반영된 의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추락한 왕실의 권위를 되살리고 왕권을 강화하려한 영조의 의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조선왕실 의궤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외규장각 의궤의 역사적 의의를 확인하며 더 나아가 조선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 학예연구사 황지현(☎ 063-220-1030)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