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의 용이 상서로움을 드리운다
雲龍呈祥│운룡정상
백자청화매죽조문병
- 국가지정문화재 <백자청화매죽조문병(보물 제 659호)>, <백자청화장생문팔각접시(보물 제 1063호)>
- 왕을 상징하는 발가락 다섯개 가진 용이 시문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
- 알려진 십장생도 중 고식에서 형식화를 이루기 전 과도기적 양식을 가진 유일한 작품,<십장생도팔곡병>
- 현재 심사정의 작품 중 빼어난 수작으로 손꼽히는 <운룡도>
공아트스페이스(대표 공상구)에서는 2012년 용의 해 임진년을 맞이하여 특별기획전 雲龍呈祥(운룡정상)展을 2월 15일부터 3월 4일까지 전시한다.
雲龍呈祥(운룡정상)展은 우리 미술을 사랑하는 분들과, 최근 경제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격조 높은 우리 미술의 정화精華를 선보이고, ‘雲龍呈祥, 구름 속의 용이 상서로움을 드리운다’라는 말과 같이 용을 통해 새 희망의 싹을 키우고 함께 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마련된 전시이다.
십이지신 가운 데 하나인 용은 사슴의 뿔, 소의 귀, 토끼의 눈, 잉어의 비늘 등 아홉 가지 동물의 특징을 따서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상서로움을 지닌 동물이다. 용은 출세, 부귀, 만사형통, 영화 등 다양한 상징성 중에서도 특히 황제 또는 왕을 상징하여 예로부터 황제의 얼굴을 용안龍顔, 옷을 곤룡포袞龍袍, 황제의 자리를 용좌龍座로 표현하였고, 조선의 역대 군주들을 칭송한 서사시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하였다.
금번 전시에서는 왕과 황제를 상징해 온 용이 담긴 작품들을 비롯하여 왕과 관련 있는 왕실의 어용작품, 동궁이 사용하던 자기 등 당대 최고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엄선하여 모았다. 특히 왕실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도자작품들이 중점적으로 공개된다. 왕을 상징하는 발가락 다섯 개를 가진 용이 시문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白磁靑畵五爪龍文壺>를 비롯하여 국가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갤러리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백자청화장생문팔각접시白磁靑畵長生文八角楪匙>(보물 제1063호) 와 <백자청화매죽조문병白磁靑畵梅竹鳥文甁>(보물 제 659호)가 공개된다. 왕비의 처소에 둘렀을 것으로 전해져오는 <십장생도팔곡병十長生圖八曲屛>, 현재 심사정의 <운룡도>등을 포함 50여 점이 전시된다.
백자청화오조룡문호
18세기 작품 <백자청화오조룡문호白磁靑畵五爪龍文壺>는 지난 2011년 3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43억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었던 백자청화오조룡문호와 같은 형태와 문양을 지닌 대형 항아리로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의례기이다. 문양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색태토에 선명한 청화 발색과 짜임새 있는 문양구성, 활력 넘치는 필치, 사실성에 바탕을 둔 묘사가 왕의 위용과 위상을 담아 내고 있다.
<백자청화매죽조문병白磁靑畵梅竹鳥文甁>은 매화와 대나무가 필격 높은 청화로 시문된 청화백자로, 그 솜씨가 능숙하여 궁중화가가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구연부에서 목을 거쳐 넓어지는 선이 우아하면서도 힘차며, 비교적 높은 굽으로 균형미를 갖추고 있어 조선 초기의 청화백자병 중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히며 보물(제 659호)로 지정된 작품이다.
<백자청화장생문팔각접시白磁靑畵長生文八角楪匙>는 맑고 고운 청화 빛과 담청을 머금은 백자유약이 전면에 시유되어 산뜻하고 은은한 광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유약 색이나 각진 그릇의 모양, 청화로 그려진 문양으로 보아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유례가 드문 팔각접시에 매월과 십장생도가 함께 시문되어 희귀한 것으로 보물(제1063호)로 지정된 작품이다.
십장생도팔곡병
도자 작품 외에 금번 전시에 출품되는 <십장생도팔곡병十長生圖八曲屛>은 지난 2011년 마이아트옥션 제 2회 메인경매에 출품되어 13억 5500만원에 낙찰되었던 작품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십장생도팔곡병(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십장생도십곡병(Leeum소장)>, <십장생도십곡병(국립고궁박물관 소장)>등과 연관성을 가지는 작품으로 국내 현존하는 몇 안 되는 작품 중에서도 고식에서 형식화되는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 주는 국내 유일한 작품으로 연구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목되는 작품이다.
현재 심사정 <운룡도>
또한 현재 심사정의 작품 중에서도 수작으로 손꼽히는 <운룡도雲龍圖>가 전시된다. 감상용으로 그려진 용 작품이 거의 없는 조선시대에서 현재 심사정의 작품 중 유일하게 전해져 오는 운룡도로, 중국의 정형화된 화풍과 달리 검은 먹빛으로 그려 진 구름 아래 웅장한 기운을 드러내는 역동적인 용을 통해 조선의 독자적 화풍을 담고 있다.임진년 용의 해를 맞이하여 특별 기획된 금번 전시는 고려, 조선 시대에 왕실에서 사용되었던 당대 최고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로 용이 상징하는 왕의 위용과 당대의 심미안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전시 중 무휴. 입장료 1인 3000원. 문의 02-735-9938/02-730-1144(끝.)